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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ㆍ웅진ㆍ대림, 살뜰한 건설 계열사 사랑 ‘눈길’
모기업의 부실 건설사 ‘꼬리자르기’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두산ㆍ웅진ㆍ대림 등 일부그룹이 정반대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있다. 현금대여와 증자, 자산매입 등을 통해 든든한 ‘원군’을 자처하며 건설 계열사의 자금난 타개에 앞장서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 살뜰한 그룹지원을 등에 업은 건설사들이 우량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유상증자를 통해 건설 계열사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시공능력평가 10위인 두산건설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1000억원씩 발행해 총 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키로 했다. 특히 유상증자 3000억원 중 2183억원은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맡는다. 두산건설은 보유중인 현금 약 6000억원에다 이번에 조달되는 5000억원, 기타 회사채 발행, 자회사 지분 유동화 등으로 올 연말까지 총 1조8000억원의 유동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말까지 갚아야 할 부채 1조 1000억원을 상환하더라도 약 7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수 있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된 셈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단편적 처방이 아닌 선제적이고 충분한 유동성 확보로, 회사과 관련된 시장의 모든 우려를 불식시켜 최대 주주가 책임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모기업의 전폭적 지원으로 두산건설은 플랜트 등 해외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기초 체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두산, 웅진 등 일부 그룹의 살뜰한 ‘계열 건설사 챙기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두산건설 본사 전경.


웅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도 최근 그룹계열사인 극동건설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79%이던 극동건설의 부채비율을 136%로 낮출 수 있게 됐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최근 중견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 사태와는 대비되는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며 “시장에 극동건설을 초우량 건설사로 성장시키려는 그룹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동건설은 자금수혈을 통해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대구 남산동, 광주 오포지역 등의 사업을 조기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대림산업도 최근 계열사인 고려개발에 보유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출자 지분 등을 담보로 1500억원의 자금을 대여, 유동성 확충의 길을 터줬다. STX건설의 경우, 그룹 총수가 사재까지 털어 부도설을 잠재운 경우다. 지난달 초 강덕수 회장은 STX건설이 보유중인 주식 51만주를 137억여원을 들여 매입한 바 있다.

<김민현 기자@kies00>

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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