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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라덴 사살, 국제테러 종식 아니다
21세기 세계 최대의 테러리스트인 오사마 빈 라덴이 최근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미국 특공대에 의해 사살됐다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 공식 발표했다. 2001년 9ㆍ11 테러로 무고한 민간인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10년 만이다. 전 세계를 테러 공포로 몰아넣은 빈 라덴 사살로 알카에다 활동이 수그러들 전망이지만 광적인 보복 테러의 여지는 더 넓어져 한국도 환영만 하기 어려운 처지다.
무엇보다 빈 라덴을 끝까지 추적, 응징한 미국의 노력을 평가한다. 비무장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 평화와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는 국제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슬람 근본주의자인 빈 라덴은 뉴욕과 워싱턴의 9ㆍ11 테러에 앞서 19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파 기도,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등 광신적 테러를 서슴지 않았다. 빈 라덴 사살은 오바마 대통령 지적처럼 ‘정의가 실현됐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빈 라덴 죽음이 테러와의 전쟁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지난해 9ㆍ11 테러 기념 음성 메시지에 이어 최근 동영상으로 아랍권의 재스민 혁명을 언급,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자생 테러조직도 한둘이 아니다. 알카에다를 지원한 파키스탄 탈레반 등은 ‘지하드(성전)는 계속된다’며 테러 위협을 굽히지 않고 있고, 심지어 숨겨놓은 ‘핵폭탄’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판이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이 빈 라덴 사살과 관련, “테러리즘의 한 장(章)이 끝났다는 것이지 테러리즘의 끝을 뜻하지 않는다”는 보도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도 국제 테러 대상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 알카에다의 본거지였던 아프가니스탄에는 50여명의 한국 민간인이 지방재건팀(PRT) 활동을 하고 있고 보호 목적의 군과 경찰 400여명을 파견한 상태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에 대한 알카에다 테러 전력에 비추어 민간인과 파병인력 안전을 위한 철저한 대비태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유엔 및 서방국과의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국제 테러조직이 대부분 중동과 이슬람 아프리카 국가와 연계된 점을 감안, 이들 지역에 대한 우호적인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종교 편견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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