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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를 비비고 춤을 맛보다…공연 소재가 된 비빔밥
‘난타’ ‘점프’에 이어 세계를 향한 넌버벌 퍼포먼스의 도전은 ‘비밥(Bibap)’으로 계속된다. ‘비밥’이 국내에서 정식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익숙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출발은 지난 2009년부터였기 때문이다. 한식세계화 프로젝트 공연 ‘비밥코리아’로 첫 선을 보였고 지난해엔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23회 공연 중 3회 매진 기록을 세웠다. 국내와 해외에서 관객에 선보인 작품을 글로벌 코드에 맞게 업그레이드시켜 새롭게 선보인다.

해외 공연에서 한국 비빔밥 문화의 색다른 체험을 맛본 관객들은 오감을 자극하는 신선한 한국 문화의 매력에 빠졌다. 지난해 에딘버러 현지에 참석한 영국 언론들은 공연을 보고 ‘한국 전통요리인 비빔밥을 국가의 보물로 승격시켰다’ ‘비보잉, 한국 음악, 마샬아츠라는 레시피로 차려진 맛있는 만찬’ 등의 호평을 내놨다.

소리가 미각을 자극하고 맛은 시각으로 표현된다. ‘비밥’은 감각적인 소리인 비트박스와 비보잉을 통해 비빔밥의 맛을 전한다. 한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한복이나 고궁과 같은 전통 이미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식의 세계화와 발맞춘 비빔밥을 소재로 택한 것이다. 

다양한 재료를 씻고 썰고 볶으며 비빔밥을 만드는 소리는 비트박스와 아카펠라로 표현한다. 비빔밥을 만드는 모습은 비보잉, 아크로바틱, 마샬 아츠 등 역동적인 춤으로 펼쳐진다. 이 모든 요소들이 비빔밥의 재료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도 흥미롭게 다가간다.

공연을 앞세워 진행되는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를 위해 최고의 스탭들이 동원됐다. ‘난타’와 ‘점프’를 연출하며 한국 공연문화의 세계화를 이끌어온 최철기 감독이 ‘비밥’ 총감독으로 활약한다. ‘브레이크 아웃’과 ‘비밥코리아’부터 연출을 맡은 전준범과 ‘점프’ ‘브레이크 아웃’의 코미디 연출 백원길이 힘을 모았다. 유럽 최고의 코미디 연출가 데이비드 오튼이 작품 전체의 유머를 다듬고 더해주는 쇼닥터로 참여해 세계를 향해 열린 관객의 눈높이를 맞췄다.

지난달 29일 점심 시간엔 광화문 세종벨트 해치마당에서 비빔밥 테마공연 ‘비밥’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이 맛보기로 펼쳐졌다. 준비된 비빔밥 300 인분은 5분만에 바닥을 드러냈고 맑은 하늘 아래 비빔밥을 메뉴로 한 ‘맛있는 공연’이 시작됐다. 광화문 주변 직장인과 서울을 찾은 한식브랜드 비비고가 제공한 비빔밥을 먹으면서 ‘비밥’ 연기자들의 현란한 퍼포먼스를 즐겼다.

‘비밥’은 5월 27일 광화문 세실극장에서 개막해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윤정현 기자/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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