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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친 임신 걱정이 되레 불임 키워”
美서 귀국 후 난임치료율 15%P 올려

탄생의 기쁨에 代이어 산부인과 선택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의 하나로 임신이 어려운 난임 문제를 해결하는 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난임환자는 해마다 늘어 2007년 기준으로 이미 1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국내 난임 치료율은 35% 수준. 세 사람의 1명꼴로 성공하는 셈이다. 유광사산부인과의 유상욱(39) 난임센터장은 귀국 10개월 만에 이를 5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하버드대 난임클리닉에서 5년 동안 일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병원에서 웃으며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대를 이은 산부인과 의사 생활을 결심했다”는 그는 단기간에 난임 치료율을 15%가량 끌어올렸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의 성공의 이력은 아버지 대로 올라간다.

아버지 유광사 원장이 산부인과를 차린 것은 그가 유치원 때였다. 4층건물이 모두 산부인과였고 꼭대기에 가정집이 있었다. 자연스레 산부인과는 그의 놀이터였다. 당시 산부인과에선 분만실에 보호자가 따라갈 수 없었다. 보호자가 분만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노라면, 아들이 태어나면 고추가, 딸이 태어나면 꽃이 떠 자식의 성별을 알려주는 게시판이 있었는데 고추를 본 보호자가 ‘아들이다’며 기뻐하는 게 유치원생이었던 그의 인상에 강하게 남았다. 그는 산부인과를 자연스럽게 선택했다.

산부인과 임상에 참여하면서 그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임신을 못해 고통스러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를 얻고, 웃으며 병원을 나가야 할 사람들이 시름에 겨운 얼굴로 병원에서 나가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난임 치료를 선택해 그에 매진하게 됐죠”



2006년 하버드대 난임센터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그는 첨단기술을 습득했다.

그는 최근 늘어나는 난임의 주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임신이 확실히 어렵다”며 그는 “특히, 아이가 잘 안 생기는 사람들의 경우 심하면 직장도 그만두고 아이 낳는 데만 전념하려 하는데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직장도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임신 문제뿐 아니라 다른 문제들에 신경을 분산시키는 편이 임신율이 높다”며, “스트레스 관리가 난임을 이겨내는 가장 큰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준 결과, 유광사 난임센터의 치료 성공률은 40~50% 수준. 교과서적인 기준 35%에 비해 약 15% 정도 높다.

“아직도 인공수정 및 시험관 아기에 대해선 의학적으로 규명이 안 된 부분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활동성 있는 정자가 교과서의 기준(㏄당 200만마리)에서 턱없이 부족한데도 임신이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여러 번 거듭해도 쉽지 않은 경우도 있어요.”

그런 측면에서 유 센터장은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말한다. “아기는 하늘이 점지해주는 것이라 생각하며 부부 중 한쪽 탓을 하기보단 서로를 보듬으며 노력하는 것이 난임을 이겨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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