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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 중에 아파트 복도서 폭탄 ‘쾅’…1명 숨지고 경찰 2명 부상
50대 남성이 내연녀 집 앞에서 만나 줄 것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의문의 폭발물을 터뜨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또한 출동한 경찰 2명도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3일 오전 4시40분께 부산시 서구 토성동 모 아파트 10층 복도에서 종류를 알 수 없는 폭발물이 터져 송모(51)씨가 숨지고 표모 경위, 강모 경사 등 경찰관 2명이 다쳤다.

경찰은 송씨와 집주인 A(36.여)가 내연관계였다 헤어졌으며, 송씨가 A씨를 만나러 갔다 A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준비한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에 앞서 송씨는 이날 오후 2시 5분께도 A씨를 찾아와 난동을 부려 경찰이 출동, 송씨가 타고 온 차량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송씨가 난동을 부리자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관 2명이 10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폭발물이 터졌다.

폭발의 위력은 10층 아파트 바닥과 9층 복도 천장을 움푹파이거나 내려앉힐 정도로 강력했으며 A씨 집 현관문은 휜 채로 떨어져나갔다. 다행히 A씨는 피해가 없었다.

새벽 시간에 일어난 폭발로 아파트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결과 송씨는 5년전부터 A씨와 동거하다가 지난해 8월 헤어진 뒤 최근 다시 만나자고 했으나 거부당하자 이 같은 일을 벌였다.

송씨는 이날 배에 폭탄을 두르고 있었으며 폭발로 시신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찰특공대 폭발물 처리반을 급파해 국정원, 군당국과 함께 사건현장을 합동심문했으며 현장에서 수거한 화약 등 폭발잔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폭발물 종류를 감정의뢰했다.

경찰은 송씨가 경북의 모 댐 여수로 공사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 온 점으로 미뤄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다이너마이트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당 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건설사에 직원을 급파해 폭발물 분실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폭발물이 터지기 직전 송씨가 “배에 폭탄을 설치했다. 경찰이 왔다”는 전화를 했다는 A씨의 진술에 따라 고성능 사제폭탄, 민간 허가 폭발물, 군용 다이너마이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정밀감식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폭발물 종류를 알 수 있다”며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송씨의 폭발물 입수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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