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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생활 걱정할 필요 없다" 윤철호 KINS원장 일문일답
전국 방사능 측정소에서 각각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되고 춘천에서는 극미량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철호 한국원자력기술원(KINS) 원장은 29일 기자 브리핑을 갖고 “지난 28일 오전 10시부터 24시간 동안 지방측정소 대기부유진에 대해 방사능 측정을 한 결과 12개 전 지방측정소 대기부유진 시료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고, 춘천 측정소에서 극미량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철호 KINS 원장의 일문일답.



▶방사성 요오드, 세슘은 어떤 경로로 들어온 것인가?

-현재 기상 변화가 다양하지만, 예상해볼 때 제논과 같은 경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경로는 분석해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 지구는 둥글다. 항상 편서풍이 불고 자전의 영향 때문에 생기는 바람이다. 처음 기상청이 일본에서 설사 동풍이 불더라도 상층에서 편서풍이 분다는 얘기를 했었다. 제논 검출 경로를 보면, 기술원처럼 추정한 경로도 터무니없는 진로가 아니다. 편서풍 폭이 크기 때문이다. 큰 물줄기는 편서풍으로 흘러갔다는 게 맞다. 제논이나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온 기류를 보면, 당시 그런 기류 이동이 있었고, 폴라제트라고 하는 짧은 순환을 거쳐 중국 흑룡강성 검출 등에서도 보여진다. 이는 역추적 경로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술원에서 추정한 유입경로는 (편서풍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경로와) 크게 원을 도는가, 짧게 도는가의 차이다. 평면에서 보면 편서풍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두 경로 모두 편서풍에 포함된다.



▶제논이 어떻게 일본원전에서 왔는지 확인할 수 있나?

-(윤 원장) 제논이 발생할 수 있는 생성기원은 크게 3가지다. 하나는 지하나 대기권에서 하는 핵실험,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 사고 시, 그리고 방사성동위원소를 취급하는 과정에서도 나올 수있다. 처음 24일 제논 검출될 때 극미량이지만 검출한 이후 바로 발표 못한 것도 이게 어디서 온 것인지 하는 걸 평가하기 위해서였다. 그 평가를 위해선 제논의 원소들의 농도비 등 여러가지를 따져야 하는데 그럴만한 양도 많지 않아 하루 이틀 더 봤다. 생성기원을 확인한 게 26일 이었다. 기류에 대해 역추적한 결과,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이것은 후쿠시마로 온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제논의 양이 줄어들었는데 그 이유는?

- 멀리서 온 것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예상해보면 저기압이 사라져 처음에 보여줬던 그 이동경로가 지금은 보다 멀리 돌아오는 것으로 바뀌어 있어 농도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속적으로 검측하고 대기 이동 등을 분석해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구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지금 일본의 사고 영향으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나올 개연성은 항상 있다. 문제는 그 양이다.



▶평소 자연상태에서 세슘, 방사성 요오드의 양은 어느정도 인가?

-평소에 자연에 존재하지 않기 떄문에 평소에는 잘 검출되지 않는다. 세슘의 경우 아주 가끔 황사 등에 섞여 올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세슘이 워낙 반감기가 길기 때문에 아주 오래된 대기권에서 과거 수행된 핵실험의 영향이라고 미루어 판단한 적은 있다.



▶세슘이 춘천에서만 나온 이유는?

-전국적으로 균일한 조건은 아닌데 국지적인 영향일 수 있다. 제논은 불활성 기체이기 때문에 확산이 가장 잘되고 확산조건으로 보면 세슘은 덜 된다. 그런 영향이 아닐까 유추한다. 국지적인 기상조건이나 그런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제논이 핵실험이나 동위원소 실험 때 나오는 양이 어느정도인가? 일본 사고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

- 나오는 양보다는 농도비 등이 중요하다.핵실험이나 다른 생성기원일 때 농도비가 많이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농도비가 1미만이다. 그런 경우 핵실험에서 보이는 현상은 아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옛날 북한 핵실험 때 탐지한 것과는 다른 농도비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미량이라도 해가 되는 것 아닌가?

-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해악이 있겠지만, 지금 검출된 양을 밝혔고, 1년 내내 노출되는 걸 기준으로 잡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그런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 없다. 선량환산은 실생활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그럼에도 선량한도보다 지금 검출된 양이 낮다. 관련 작업종사자는 일반인보다 훨씬 큰 선량한도를 갖고 있다. 일반인에 대한 선량한도는 가능한 만큼 최대한으로 낮춰 놓은 수치다.

일본에서 올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가정해서 모든 나쁜 경우를 가정해 그럴 때 얼마나 피해를 받을까도 계산했다. 아주 보수적인 경우를 가정해도 개인 피폭선량보다 훨씬 낮은 값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왔다. 전세계 똑같은 현상인데 극미량을 두고 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연관하는 건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게된다. 최악의 경우에 대해서도 검토했고 이상없었으며, 향후 상황 진전되는 수준에 따라 필요하다면 더 보수적인 가정을 해 평가해보겠다.



▶마스크를 안쓰거나 농축수산물 안심하게 먹어도 되고, 평상시처럼 생활하면 되는 것인가?

-지금 검출된 수준으로는 생활에 조그마한 변화를 가질 필요도 없다.



▶편서풍을 타고 왔다는 건 대기 중 위로 올라가면 더 방사성 물질이 많다는 의미인가?

-조건이 2가지일 수 있다. 현재 검출하는 높이인1.2미터는 사람 생활 환경과 가장 유사한 상황이라는 것이고 올라가면 확산조건이 더 좋기 때문에 오히려 더 희박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에 대해선 서울 춘천에 양이 굉장히 작은데 채취해 분석중이다. 시료가 워낙 작아 분석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어제 밤에 공식 발표를 두고 혼란이 생겼는데?

-공식적인 입장은 어제 10시에 시료에 대한 분석이 시작됐다. 시료 분석에 24시간이 소요되고 24시간 후인 오늘 아침 10시가 돼야만 신뢰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 중간에는 분석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 그래서 의미가 없는 숫자다. 중간 발표 안하는게 공식적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결과가 보도로 나와 혼란이 야기됐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국민의 불안을 감안해 당시 현재의 데이터를 전제해 중간에 밝혔다. 검출된 지방 검측소가 처음 밝힌 수치와 차이를 보인 것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 하루 이틀에 끝날 일도 아니다.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료에 귀를 기울여달라. 중간 과정에 나오는 불분명한 숫자에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 세슘 역시 검출한도선을 겨우 넘은 결과로 오늘 아침에 분석이 끝났다.공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분석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



▶검출된 데이터를 타국과 비교할 때 어떤 수준인가? 국내 장비의 정확성은?

-타국에서 발표한건 인공 핵종이 발견됐는데 극미량,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 대부분 그 정도의 발표로 끝이 났다. 지역에 따라선 높은 곳도 있고 낮은 곳도 있을 것이다. 제논을 검사하는 장비는 세계 30대 밖에 없는 고성능의 장비다. 용도 자체가 지하 핵실험 등 아주 작은 양의 제논을 잡아내기 위한 장비다. 12개 측정소에 있는 장비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다만 세슘이나 방사성 요오드를 제논의 수준에서 검출하는 장비는 사실 별로 필요도 없고, 군사용으로 필요한 것이다.



▶일본에서 플루토늄이 발견됐는데?

-플루토늄은 가장 무거운 원소다. 멀리 잘 확산이 안되는 원소로 알려져 있다. 플루토늄 위해선 별도의 시료를 써서 검출할 수 있다. 플루토늄도 필요하다면 필요한 곳에 측정해서 확인하겠다.



▶제논을 검출할 수 있는 장비가 몇대인가? 해수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는 몇대인가?

-제논 측정 장비는 1대 있다. 세슘, 방사성 요오드 검출장비는 12대 있다. 바다는 해수와 해산물 시료를 채취해 이를 측정할 것이다. 바닷물을 실시간으로 지금 대기 측정처럼 하는 게 아니라 채취해서 하고 있다.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계속 올 텐데, 기류를 볼 때 언제쯤?

- (유희동 기상청 예보정책과장) 한 바퀴를 돌아서 오는 데 2, 3주 정도 걸린다.



<김상수 기자 @sangskim>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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