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사설]한국산업 중추 건설업이 흔들린다
건설산업의 위기감이 심각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국내 건설시장 감소와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로 퇴로가 막힌 것이다. 특히 그동안 숨통 역할을 해온 해외 건설마저 리비아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락, 사면초가 신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건설업 성장률은 전기보다 5.3% 하락,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월 -5.6% 이후 가장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역시 -3.7%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4분기 -6.7% 이후 최저치다.
공사수주물량 급감, 기성액 감소, 고용 축소 등에 따른 경영 악화는 대량 부도 및 휴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반건설업체의 경우 지난 2009~2010년 부도업체 수가 173개사, 올 들어 이미 16개사에 달한다. 100대 업체 중 27개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상태다. 전문건설업계의 심각성은 더하다. 지난 2년간 4812개사가 문을 닫았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체 주택건설업체의 18.3%에 달하는 898개사가 휴폐업했다. 이 같은 파장은 최근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번지는 추세다. 대주단(貸主團) 협약 만료, 주택시장 지속 침체, 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체율 증가 등으로 향후 위기 국면은 더욱 심화할 게 뻔하다.
건설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7%로 과거에 비해 낮다. 하지만 부동산 등 관련 업종 비중 6.5%를 합하면 산업 비중이 14%로 높아진다. 여전히 타 산업과 내수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더구나 건설업 취업유발계수는 매출 10억원당 17명으로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하다. 고용에 직격탄이 된다는 의미다. 한국 건설업은 세계 건설시장에서 비교우위를 확보, 막강한 국부를 일궈냈고 원전, 고속철 등을 통한 재비상을 앞두고 있다. 자칫 노하우와 시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경계해야 한다.
우선 구조조정 차원에서의 부실업체 정리를 조속히 끝내야 한다. 과거 한탕주의 여파로 업체가 급증, 부실 비리 등 갖가지 부작용을 낳은 게 사실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어 획기적 일감 확보 대책이 나와야 한다. 지난 85년 해외 건설 부실 치유책으로 대규모 시화지구 간척사업을 벌인 것 등이 사례다. 총 36개, 100조원에 달하는 공모형 프로젝트와 민자사업의 활성화 역시 대안이다. 겉도는 부동산 대책도 재정비, 미분양 소화와 함께 새 주택 건설 등 활성화 길을 찾게 해 촛불이 꺼지기 전 특단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