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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여진 “꿈꿀 수 없는 대한민국”
원맨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생활고와 지병에 시달리던 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이었다. ‘100분토론’에 출연한 김여진이 말문을 연 것은 두 가지의 지나간 이야기가 계기가 됐다.

김여진이 24일 방송된 MBC ‘100분 토론’ 500회 특집에 출연해 ‘오늘 대한민국, 희망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여러 논객들과 토론의 장을 열었다.

평상시에도 김여진은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사회적인 안건들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문제, 대학 등록금 반값 제안, 저소득층 복지 개선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방관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 세칭 ‘개념배우’로 불려왔던 그다. 때문에 김여진의 ‘100분토론’ 출연에는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묻는 이날 자리에서 김여진은 ‘대한민국은 젊은이들이 꿈을 꿀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같은 배우에 입장에서 대중예술에 종사하는 이들의 여건을 곁에서 지켜봐왔기에 김여진이 화두로 던져낸 것이 바로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의 그것이 시작이 됐다. 이는 결국 20대 청년들의 이야기와 맞닿아있었다.

김여진은 이날 ”젊은이들의 꿈이 대기업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스티브 잡스가 영웅 취급을 받는 것은 그는 이 시대의 아이디어와 스토리의 아이콘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뚝딱뚝딱 제품을 만들어 생산하는 것이 꿈이 돼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전했다.

꿈을 꾸고 상상할 수 있기 위해서는 청소노동자로 일을 해도 경제력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여진은 ”낮에는 청소를 하고 밤에는 자신의 꿈을 향해 정진할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작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복지에 투자해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김여진의 이야기처럼 ”언제까지 삼성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의 꿈이 자꾸만 대기업에 입사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것에 머무는 것은 이미 학부시절부터 등록금 걱정에 마음 편히 학교생활을 할 수 없었던 탓도 있다.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한 김여진의 생각은 단호했다. 김여진은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면서 ”한 한기에 750만원이고, 1년이면 그 돈을 어디서 구하는지 모르겠다. 각 대학이 적립해 놓고 있는 돈은 몇 천 억원“이라고 지적하며 대한민국의 현실을 되짚었다.

많은 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대학원 등록금의 압박에 학업에서 손을 놓는다. 연이은 대출에 빚쟁이가 되고 급기야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 20대를 거쳐가는 희망들의 현실이다.

이에 김여진은 ”대학생들은 대출을 받고, 졸업해서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데 취직도 안된다. 20대 청년들은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이런 청년들의 모습을 보면 아이를 낳는 것조차 무서워 낳지 않게 된다. 저출산이라는 문제는 우리나라 현싱의 아주 많은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나라가 아이를 낳아서 기를 만한 나라가 아니라고 여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를 낳아서 교육하고 시집을 보내고 집을 사줄 생각을 하면 도저히 자신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꿈꿀 수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짚은 김여진의 단단한 어조는 시청자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샀다.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을 너무나 공감가는 어조로 짚어내 다시 한 번 이 현실을 뼈아프게 느꼈다“, ”여러 논객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는 모습이 당당해보였다. 한 마디 한 마디에 공감했다“는 반응으로 이어지며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희망’을 120분간 논하는 이날 방송에 김여진은 천안함 사건과 한진중공업 사태 등에 대한 사례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여진과 함께 논객으로 참여한 이들은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인 인명진 갈릴리 교회 담임목사, 전원책 변호사,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진중권 문화평론가, ’시골의사‘ 박경철 경제평론가 등이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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