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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분양가 3.3㎡당 1000만원 안되는데 외면...왜?
미분양 등을 우려해 건설업체들이 올해 수도권 아파트의 신규 분양가를 3.3㎡당 1000만원 아래로 내렸지만, ‘청약률 제로(0)’ 단지가 속출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을 피해 신규분양을 미뤘던 민간 건설사들은 ‘절치부심’ 3ㆍ4월 봄 분양시즌에 맞춰 대규모 알짜 분양을 준비중이지만,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금리인상 등 대형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성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17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수도권에서 신규 공급된 1057가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7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수도권 평균 분양가인 3.3㎡당 1252만원에 비해 21.9%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 2007년 3.3㎡당 1192만원이던 수도권 신규 분양가는 2008년 1395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미분양이 급증하며 지난해에는 1252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올해는 5년만에 처음으로 100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미분양 우려로 분양가가 20% 이상 떨어졌지만, ‘청약률 제로 단지’가 속출하는 등 수도권 분양시장은 찬바람이 여전하다.

올들어 수도권에는 총 1057가구가 공급됐지만, 청약 신청은 34명이 접수하는데 그쳤다. 청약경쟁률이 평균 0.03대 1에 그치면서, 대부분 순위내 청약 접수를 마치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한 서울 중랑구 중화동 동양엔파트 2차의 경우 전용 84㎡와 95㎡ 총 72가구 모집에 32건이 청약, 신청자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경기 파주시 문산읍에 K건설이 공급한 1006가구에는 84㎡형에서 단 한명만이 청약했다. 서울 망우동 주함해븐아파트 42가구나 타운하우스인 경기 파주 교하 헤르만하우스02는 단 한건의 청약실적도 거두지 못해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연초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으로 인한 미분양을 우려해 분양을 미뤘던 민간 건설사들도 봄 분양시즌 개막에도 불구, 중동 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 잇달아 터지는 대형악재 때문에 선뜻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홍채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봄 분양시즌에 맞춰 도심의 브랜드 대단지와 신도시 개발지역 등 수도권 알짜 단지가 대거 선보여질 예정이지만 중동사태와 금리인상, 일본 지진 등의 여파로 수도권 봄 분양시장의 성패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평균 분양가가 3.3㎡당 744만원으로 작년(653만원)보다 13.9% 상승한 지방광역시의 경우, 1916가구 분양물량에 4891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2.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연초부터 청약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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