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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대지진>원전 폭발시 한국인은?...‘세슘’이 더 무섭다

일본 동북부를 덥친 강진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1~4호기에서 수소 폭발과 화재가 일어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노심 용해’(melt down)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민들 역시 ‘방사능 노이로제’라 할 만큼 일본 원전사태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면 방사능은 인체에 어느정도 위험한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홍석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봤다.

▶방사선? 원전(原電) 들어갈거 아니죠? 걱정마세요 = 제2차 세계대전에 종지부를 찍은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핵의 위력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정작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선’은 한국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일본인의 건강에도 우려하는 만큼 심대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게 장홍석 교수의 설명이다.

현재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바로 옆에서 검출된 방사선 양은 시간당 400mSv(밀리 시벗) 그러니까 0.4Sv이다. 이는 CT촬영시 발생하는 70~80mSv과 비교해도 5배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방사선이 사방으로 퍼지며 그 양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한국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단, 원자력발전소 안에 들어가 사고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는 요원들의 경우 ‘목숨을 걸고 있는 것’이라는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방사선 관리지침에 따르면 0.5Sv 이상의 방사선을 쪼이게 되면 사람의 백혈구가 감소하기 시작하고, 2Sv이 넘어가면 5%의 인원이 사망하며 7 Sv 이상시에는 100% 인원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쿠시마와 1100km가 떨어진 한국민의 경우, 방사선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장 교수의 분석이다.

▶ 반감기 7일의 요오드도 문제 안돼, 30년짜리 세슘이 문제 = 후쿠시마 원전의 연료봉이 공기 중에 노출돼 타게 되면 요오드, 세슘 등으로 이뤄진 핵 먼지가 발생한다. 이런 방사능 낙진이 하늘로 올라가 제트기류를 만나게 되면 전 세계 어디에라도 퍼질 수 있다.

체내에 들어가 갑상선에 모이는 요오드의 경우, 반감기가 7~8일에 불과하다. 따라서 몸속에서 금새 사라지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특히 미리 해조류나 요오드 제재를 먹어두면, 정상 요오드가 갑상선과 먼저 결합해 방사성 요오드는 소변등으로 배출되게 된다. 일본 수퍼에서 다시마 등이 동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

그러나 문제는 세슘이다, 몸 속에 들어간 방사성 세슘은 위와 폐에 모여 방사선을 지속적으로 내뿜게 된다. 매일매일 방사되는 양은 작지만 몇 년간 축적되면 주변 세포가 괴사하게 된다. 특히 세슘의 반감기는 30년으로, 한번 체내에 들어가면 빼낼 방법이 없다. 또 미세먼지 상태로 공기를 타고 전달되므로 막을 방법 또한 없다.

장 교수는 “세슘을 막는 방법은 화생방 훈련시 방호요령대로 창문틈을 테이프로 감싸고, 외출 후 옷과 몸에 묻은 먼지를 재빨리 씻어내는 정도”라며 “하지만 방사성 세슘이 한반도 대기 중으로 흘러들어온다면 이 후는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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