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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화장품…‘한국 맛’에 빠지다
소비재업계 외국풍 대신 ‘身土不二’ 바람
전통 재료에 한국적인 정서 가미

된장소스 샌드위치·홍삼커피 인기

녹차 등 천연원료 설화수 中서 호평


‘외국풍 입히기는 옛말, 이젠 한국풍이 뜬다!’

과거 ‘좀 더 이국적’으로의 변신을 추구했던 소비재 업계가 최근 ‘한국화’에 집중하고 있다. 웰빙 열풍으로 한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한류가 각광을 받으면서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외식업계는 최근 한국인의 입맛과 체질에 맞는 제품들이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주류, 화장품 등도 우리 재료를 활용해 한국인의 멋을 더욱 살릴 수 있는 제품을 내놓으며 관심을 받고 있다.

▶브레댄코의 한국형 맞춤 빵=베이커리업체 브레댄코는 유럽 정통 스타일을 표방하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철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브레댄코는 반죽을 뜨거운 물에 호화시킨 후 하루 동안 저온 숙성시키는 탕종법과 천연효모 사용 등을 통해 소화가 잘되는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빵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우리땅 우리재료’ 캠페인을 통해 우리땅에서 나오는 제철 재료를 사용한 빵을 만들어 신선도를 높이고 영양을 담도록 했다. 우엉 연근 등을 넣은 바게트와 된장, 간장, 연겨자를 소스에 배합해 만든 샌드위치 등이 인기다. 브레댄코는 현재 코엑스 아셈점 등 총 50개 매장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광고 및 프로모션 등을 통해 더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카페베네의 오곡라떼, 홍삼커피=카페베네는 기존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전문점과 차별화해 한국적인 정서에 잘 맞는‘오곡음료’ ‘홍삼라떼’ 등과 같은 혁신적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신토불이 전통 재료로 젊은 층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홍삼커피는 지난해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에 내외신 기자들에게 제공되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상품화한 음료다. 카페베네에서는 오곡음료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홍삼음료도 해외시장을 공략할 글로벌 제품군으로 확대하는 등 한국화 제품 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지난해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에서 ‘에스티로더’ ‘디올’ ‘샤넬’ 등 유수의 해외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 1위 브랜드로 올랐다. ‘설화수’는 서구 명품 화장품을 벤치마킹하지 않고 가장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정서를 제품에 담아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인삼, 대나무, 녹차, 콩 등 동양의 천연원료를 사용해 한국인의 피부에 가장 잘 맞을 뿐 아니라 도자기 모양 용기에 서예로 ‘설화수’ 로고를 새겨 한국적인 정서를 더한다. 설화수는 화장품 선진국인 홍콩과 미국에 진출해서도 호평받고 있다. 최근엔 중국 정부로부터 수입허가를 받아 중국시장에 첫발을 내디디며 인기에 가속도가 붙었다. 조만간 중국 베이징 내 최고급 백화점에 설화수 매장을 열고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순당의 우리쌀 막걸리=국순당은 우리쌀 생막걸리 ‘우국생’에 1년 이내 수확한 국내산 쌀 재료와 막걸리 특유의 냄새 없이 생막걸리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도록 한 ‘막걸리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했다. 유통기한을 30일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해 수도권을 넘어 전국구(?) 막걸리로 성장했다.

국순당 명작은 우리 술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 전통주만의 대표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아래 산업 디자이너 김영세와 서예가 여태명의 협업으로 디자인된 제품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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