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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업계, ‘한우물’에서 ‘多우물’로 경영전략 급선회
식품업계가 블루오션을 찾아 영토 확장에 발벗고 나섰다. 과자, 콩나물, 참치캔 등을 생산하던 식품업체들이 한우물 정신을 버리고 커피믹스나 시리얼, 라면 등 독과점 현상이 뚜렷한 분야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숍인숍 방식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하거나 가맹점 방식의 유통 대리점을 직접 개설하는 등 유통사업을 전개하는 식품업체도 많다.

▶한우물형 상품 전략 바뀐다=유가공 전문기업인 남양유업이 최근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내놓고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했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판매 100일 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하며 당당히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홈플러스 매장에선 프렌치카페 카페믹스가 동서식품 판매량의 25%까지 접근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남양유업 측은 전했다. 커피믹스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포스트 17차’로 집중 육성한다는 게 남양유업 경영진의 목표다.

김치와 콩나물, 두부 전문기업인 풀무원 역시 최근 ‘자연은 맛있다’로 라면시장에 뛰어들었다. 첫번째 공격 타깃은 라면시장의 절대지존 농심이다. ‘자연은 맛있다’는 열량이 일반 라면보다 120㎉ 적은 380㎉에 그치는 데다 수프도 화학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아 농심 라면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자신한다는 게 풀무원 측 설명이다.

풀무원은 또 최근 곡물과 과일이 들어간 시리얼 ‘뮤즐리’로 시리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웅진식품과 삼양식품 등도 각 ‘우리땅이 키운 현미칠곡’ ‘우리땅이 키운 곡물과채’ ‘오렌지-고’ 등 신제품으로 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시리얼 시장에 도전하고 나섰다. 특히 웅진식품은 시리얼뿐 아니라 원두커피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앞서 SPC그룹은 스무드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CJ제일제당, 빙그레, 매일유업, 오리온, 동서식품 등도 환자식 배달업, 카레, 레스토랑, 비스킷, 막걸리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독자 유통망 직접 구축한다=대상은 건강식품 부문인 ‘웰라이프’를 통해 전국에 거미줄 같은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대상의 유통망 확충은 진행형이다. 올해 25개 점포를 추가 개설해 점포망을 111개로 확대한다는 게 2011년 목표다.

대상은 또 녹즙을 판매하는 전국 대리점도 90개소에서 130개로 40% 가까이 확충할 방침이다. 대상은 이 같은 유통채널을 통해 매출 1350억원을 올린다는 각오다.

동원F&B도 건강사업 부문의 다점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원F&B는 이를 위해 올해 전국 주요 상권에 16개의 가맹점을 늘려 200호점 간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향후 5년 내 전국 백화점과 대형마트, 쇼핑상가 등에 500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할 방침이다.

해태제과도 아이스크림 전문점 ‘빨라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일대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가맹점 50개를 구축했다. 해태제과는 빨라쪼 유통매장을 올해 100개, 내년엔 150개, 오는 2015년엔 300개로 늘려 본격적인 다점포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등 식품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영토 확장을 꾀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매출을 올리는 독과점형 식품 분야나 유통사업 등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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