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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5 건설사, 시위발생국 공사 수주잔액만 100억달러
정부가 리비아에 진출한 건설업체에 대한 ‘긴급 철수 명령’을 내림에 따라 총 79억달러에 달하는 공사잔금은 물론, 현장 파손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튀니지를 시작으로 이집트, 알제리, 리비아를 덮친 민주화의 불길이 우리 건설업체 전체 수주의 70%를 차지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번지면서 올 800억달러 해외수주 목표 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해외건설협회,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2월말 기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빅5 건설사의 중동ㆍ북아프리카 반정부 시위 발생국가 수주잔고는 총 97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던 작년 한해동안 우리 건설사 전체 수주액 716억달러의 13.5%에 달하는 규모다.

리비아는 세번째로 큰 해외건설 시장으로 역대 364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 전체 누계수주액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24개의 우리 건설사가 리비아 현지에서 진행중인 공사잔액만도 79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우리정부의 긴급 철수명령으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5대 건설사중 현대건설은 트리폴리 서부발전소(13억7000만달러)를 비롯해 공사잔액만 18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5억달러 정도는 이제 막 공사가 시작된 곳이어서 당장 공사 중단 사태가 발생해도 현대건설의 피해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현대건설은 리비아 이외의 시위발생 국가에서는 수주 잔고가 없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전체 해외수주 잔액 173억5000만달러 중리비아 비중이 10%에 달하지만, 진출지역이 48개국에 달하는 등 해외 수주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리비아 철수에 따른 악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의 경우 미주라파와 뱅가지 발전소(각각 4억9500만달러) 등 7곳에서 총 20억달러의 공사를 진행중이며 공사잔액은 8억6000만달러 선이다. 현대건설의 리비아 공사 현장은 대부분 이제 막 시작된 데 반해, 대우건설 벵가지 발전소 공사 현장의 경우 공정이 99.9%여서 철수에 따른 금전적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경우 리비아 이외에도 알제리(10억6000만달러), 모로코(10억2000만달러)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위 발생지역 수주 잔고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37억8000만달러 규모에 달한다.

GS건설의 경우 이집트(19억5000만달러)와 오만(8억달러), 바레인(7000만달러) 등 시위발생지역에서 수주 잔고가 남아 있다.

대림산업은 경우 이란(11억2000만달러 규모) 이외에는 시위지역 공사 수주 잔액이 없는 상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건설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리비아 사태가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우리 건설업체의 주력 수주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예정대로 공사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우디와 UAE 등이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의 시위확산으로 정치적 위험을 의식해 주택과 인프라 증설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건설투자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 근로자 1351명중 606명이 이집트ㆍ대한항공 전세기(296명), 육로(248명), 터키 선박(29명) 등을 통해 출국하는 등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조만간 리비아를 빠져나올 전망이다.

<강주남 기자@nk3507>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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