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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리한 ‘속성 다이어트’…담석·불면증 키운다

20대 여성 상시 다이어트로 환자 급증

원푸드단식 무기력증 등 유발 건강엔 毒

체중보다 사이즈…·한달 3㎏ 감량 적당



“한 달에 15㎏ 감량” 살이 쪄 고민인 사람에게 이만큼 유혹적인 문구가 또 있을까. 여성뿐 아니라 이제는 남성까지 많은 사람이 건강이 아닌 날씬한 체형을 만들기 위한 다이어트 방법으로 약물요법 같은 다양한 단기간 다이어트 방법을 이용해 살빼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잘못되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지속하게 될 경우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한 사람 중에는 담석이 생겨 고통받는 것은 물론, 불면증이나 무기력증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지나친 다이어트 때문이다.

▶다이어트, 담석을 유발한다=본래 담석증은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나 생기는 병이다.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으면 이 가운데 특정 성분이 뭉쳐져 돌처럼 변하기 때문.

하지만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담석으로 고생하는 젊은 여성이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여성 담석증 환자가 남성보다 평균 20% 많았으며, 특히 20~29세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2009년 기준 20대 담석증 환자는 여성 2822명, 남성 1662명으로 여성이 70%가량 더 많았다. 이렇듯 젊은 여성에게 담석증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가 바로 다이어트 때문이다.

소화기 전문 비에비스나무병원 임정택 외과전문의는 “20대 여성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지방 섭취가 극도로 제한돼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담석이 생길 확률이 높다”고 설명한다.

다이어트로 인한 지방 섭취의 제한 때문에 담즙이 본래 역할인 지방분해를 하지 못해 담낭에 정체되고, 이것이 지속되다 보면 돌처럼 굳어 담석이 된다는 것이다.

다이어트 후 급작스럽게 체중이 부는 요요현상 역시 담석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켄터키 의대의 연구 결과 요요현상이 일어난 사람의 경우 담석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다이어트로 인해 담낭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살이 찌면서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담석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원푸드 다이어트, 건강엔 ‘최악’ =다이어트할 때 가장 쉽게 선택하는 단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는 건강엔 ‘최악’이다. 절반 이상의 체험자가 무기력증이나 불면증 등과 같은 정신적ㆍ육체적 스트레스 겪게 되기 때문이다. 원푸드 다이어트로 살이 빠지는 것은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빠지는 셈인 것이다.

비만치료 전문 윈클리닉이 지난 1월 내원 환자 228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방법과 부작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단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 등을 시도했던 이의 절반 이상인 55.3%(162명)가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체력저하나 무기력증ㆍ피로감 등과 같은 육체적 스트레스(33.1%)가 가장 많았고 불면증ㆍ신경과민 등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22.2%), 빈혈이나 어지럼증(18.1%), 요요현상(16.7%)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쉽게 선택하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가장 큰 건강엔 최악인 다이어트법이다.

전문가들은 단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가 자칫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윈클리닉 윤철수 원장은 “단순히 체중감량에만 급급해 음식 섭취량을 절대적으로 줄이고 특정 음식만 섭취하는 초저열량 식사를 지속하게 되면 전신피로나 무기력증, 어지러움, 수면장애 등과 같은 다양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 “유행이나 남들의 경험담을 믿고 따라 하기보다는 본인의 몸 상태와 생활습관을 고려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감량은 한 달에 5% 이내로, 체중보다는 사이즈에 신경써야=건강한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한 달에 5% 이내에서만 체중을 줄여야 하며, 체중보다는 신체 사이즈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한 달의 5%는 80㎏의 성인 남성으로 보면 4㎏, 60㎏인 성인 여성의 경우 3㎏까지가 적당하다는 얘기다.

다이어트할 때 체중감량과 함께 신경써야 할 부분은 바로 신체 사이즈다. 몸무게는 재는 장소나 상황, 몸 상태에 따라 1~2kg 정도 차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체중감량에만 신경써 매일 변하는 몸무게의 증감에만 너무 집착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커져 오히려 살이 더 찔 수도 있다.

윤철수 원장은 “체중에 집착하기보다는 집에서 전신거울을 이용해 거울에 비춰 보거나 줄자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는 방법, 옷일 입었을 때 헐렁해진 느낌 등을 통해 살이 빠지는 과정을 눈과 몸으로 느껴보는 것도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한 중요한 동기부여 방법”이라고 말했다.

요요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다이어트 프로그램 종료 후 단계적 음식 섭취량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 기간 일일 1000㎉를 섭취했다면 그 다음 2주는 1200㎉, 이후에는 1500㎉로 늘려가는 식이다. 이후에는 성별ㆍ연령별 일일 권장 섭취량보다 10~20% 정도를 적게 섭취해주면 좋다. 보통 체격의 30대 여성이라면 일일 권장량이 2000㎉ 정도이기 때문에 1500~1800㎉를 섭취해주면 된다.

김재현 기자/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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