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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PB104명 설문>“강남부자들, 美-원자재-농산물 정조준”
#1. 서울 압구정의 산부인과 의사인 A씨(57세, 금융자산 50억원대)는 최근 가파른 경기회복을 보이는 미국 등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랩(Wrap) 상품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2. 강남구 신사동의 중년 여성 B씨(53세, 금융자산 30억원대)는 랩이나 주가연계증권(ELS), 중국 등 투자와 병행해 원자재 및 농산물 관련 해외펀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글로벌 자금의 선진시장으로의 이동, 잇단 중동발 악재에 따른 유가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강남부자들이 미국과 원자재, 농산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보이고 있다.

한달 째 조정 국면을 맞고 있는 국내증시에 대해서도 비중 축소보다는 랩 비중 확대를 통해 우량 종목 위주의 저가 분할매수로 공격적인 접근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22~23일 1월 말 이후 한달째 계속되는 국내 증시 조정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국면을 맞아 강남 부자들의 투자성향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국내 11개 주요증권사 강남영업점 PB 10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강남부자들은 최근 해외투자에 있어 중국에 대한 관심이 줄고 대신 미국(30%)과 원자재(23%), 농산물(13%)에 대한 선호가 크게 늘었다. 중국을 유망 투자처로 꼽은 의견은 지난 조사 때는 52%에 달했으나 이번엔 21%로 크게 줄었다.

표성진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강남부자들의 경우 최근 이머징시장에서 선진국시장으로 자금이 이동되는 부분을 투자방향 설정의 기초로 하고 있다”며 “미국을 위주로 한 선진국 펀드 및 글로벌 투자랩상품에 관심과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조정과 관련 투자성향에 변화가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큰 변화 없다’가 54%로 나타나 국내 증시에 대한 공격적 투자 접근은 변함이 없어 보였다. 다만 랩에 대한 시장의 계속 커지는 관심과 수수료 인하 등 증권사들의 강한 드라이브의 영향으로 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줄고 랩 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 때는 선호 투자수단으로 주식 직접투자(42%)를 꼽은 의견이 랩(13%) 보다 앞도적으로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랩(30%)이 주식(27%)에 3%포인트 앞섰다. 금리상승 국면에도 불구하고 최근 저축은행 사태 등 여파인 듯 예금에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는 9%에서 1%로 크게 낮아졌다.

이동준 대신증권 도곡지점 PB는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 시중은행 등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공식이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 따라서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틈을 타 공격적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강남 부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PB들이 꼽은 투자 유망 업종은 IT(67회), 화학(45회), 자동차(36회), 금융(33회), 에너지(14회) 순이었다. 유망 종목으로는 삼성전자(22회), 기아차(18회), LG화학(17회), 하이닉스(11회), KB금융(11회) 순으로 꼽혔다.

◆PB설문대상 증권사= 한화증권 10명, 동양종금증권 10명, 미래에셋증권 10명, 대우증권 8명, 우리투자증권10명, 하나대투증권 10명, 한국투자증권 10명, 현대증권 10명, 대신증권 10명, 삼성증권 10명, 신한금융투자 6명(이상 응답순).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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