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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 소형차들. 꽁지 한 번 잘라봐? 해치백 신드롬
폴크스바겐 골프, 현대차 i30, 볼보 C30, 아우디 A3. 모두 각 사를 대표하는 깜찍한 소형 차량들이다.

하지만 이들 차량들에는 또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일반 소형 세단과는 달리 트렁크 공간이 튀어나오지 않고 뒷좌석 다음을 칼로 무 자르 듯 없앤 차량, 즉 해치백(Hatch back)이라는 점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해치백의 시초는 80년대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 차량이다. 하지만 이후 안정된 ‘4도어 세단’이 대세를 이루면서 자취를 감췄던 해치백이 200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시금 꿈틀대더니 올해 들어 완전히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발점은 수입차 업체였다. 대형 럭셔리 세단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해치백은 소수 마니아들이 찾는 ‘특이한’ 차종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인기도가 높아지면서 모든 업체들이 라인업으로 구성하고자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차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폴크스바겐 골프

실제로 수입차 업계에서 해치백의 판매 증가세를 살펴보면, 2007년에 비해 2009년 판매 비중은 107%나 증가한 바 있다. 수입차 고객이 품위를 중시하던 중장년층에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20~30대로 옮겨가면서 나타난 변화다.

볼보 뉴C30

현대차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지난 2007년 i30를 출시해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창이었던 2009년에는 2만5621대대나 팔려 준중형 세단 베스트 모델인 현대차 아반떼의 아성에 도전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신형 i30를 출시, 국내 공장은 물론 체코공장과 중국 공장에서도 동시에 생산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지난해 하반기 포르테 해치백 모델을 내놔 젊은층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관계자는 “차체가 작은 차량의 경우 뒷자리에서 트렁크로 연결되는 부분인 ‘해치’를 거의 수직으로 설계하면 자동차의 소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도로가 작거나 교통 혼잡이 심한 국가에서 이 점이 많이 고려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모델이자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폴크스바겐 골프의 경우 2010년 총 2988대가 판매돼 전체 수입차 모델 중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더욱 경쟁력있는 해치백 모델들의 등장이 예고돼 있다. 폴크스바겐은 골프의 라인업을 기존 2000㏄ 디젤 엔진에 1600㏄ 고연비 모델(21.9㎞/ℓ)과 2000㏄가솔린 모델까지 넓혀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도요타 역사상 최초의 해치백 하이브리드를 표방하는 렉서스 CT 200h 역시 공인 연비는 25.4㎞/ℓ에 달한다. 볼보도 오는 지난 21일 프리미엄 해치백 모델인 뉴C30 모델을 출시해 주목을 끌고있다.

국산차도 역시 올해 앞다퉈 해치백 모델을 출시한다. 현대자동차는 쿠페의 스타일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절충한 신개념 차 벨로스터을 3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2분기 중에는 엑센트 해치백 모델도 선보인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후속 해치백 모델을 다음달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이고 하반기 출시를 준비중이다.

쉐보레도 3월 중 1000만원대 초반의 소형 해치백 아베오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크루즈(구 라세티 프리미어)의 해치백 모델도 선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해치백 모델은 북미(미국)나 일본, 아시아 시장 보다는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모델이었다”면서 “최근 한국 시장은 유럽과 미국 시장의 흐름을 모두 받아들이고 있어 한동안 해치백의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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