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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에 영어 로봇 교사가 떴다
로보샘이 천천히 한 학생 앞으로 다가가자 일제히 아이들의 눈망울이 쏠렸다.

“What’s your name?” 로보샘이 말을 꺼내자 아이들도 웃으며 대답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영어 회화 수업이 시작됐다. 틈이 날 때마다 로보샘을 부르고 영어로 대화를 나누려는 아이들 덕분에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다음은 마술봉 수업. 리모콘 형태의 마술봉을 든 학생이 로보샘이 내는 문제에 맞춰 마술봉으로 알파벳을 쓰자 오답을 짚어준다. 로보샘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게임을 하는 내내 아이들 표정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21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양시 호원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에서 열린 외국어교육 로봇 ‘로보샘’ 공개수업 현장의 모습이다. 로봇이라는 첨단기술을 교육 현장에 접목해 학습 효과를 높인다는 취지로 진행된 교육 실험의 일환이다. 

로보샘은 지능로봇기업 유진로봇이 만든 제품으로, 지난 3년간 지식경제부의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탄생했다. 호원초등학교 3, 4학년 영어초급학생 19명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공개수업에는 지경부 로봇산업과, 로봇산업진흥원,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로보샘은 영상인식, 음성인식, RFID 인식기, 지시용 2축팔, 장애물 감시 센서 등이 접목된 학습용 로봇으로, 학생의 음성과 영상을 인식해 게임이나 노래, 알파벳 놀이 등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보조교사’ 역할을 수행한다. LCD 터치스크린에 원어민 교사가 원격으로 등장해 보다 심층적인 영어 회화 수업도 진행할 수 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해 수업에 몰입할 수 있다.

이보령 호원초등학교장은 “시범수업으로 학생들이 수업에 높은 흥미를 느끼게 됐다”며 “향후 정규 영어수업 과정에 로봇 활용 교육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경철 유진로봇 대표는 “학생들이 실질적인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제품화했다”며 “향후 원어민 교사 소외 지역 등을 중심으로 이 로봇을 확대하는 한편, 시범수업을 거쳐 향후 3년간 국내 초등학교 시장에 3000대 가량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로봇은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 교육용로봇 아이로비큐 등 지능형서비스로봇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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