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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시속 300km KTX에 대충대충은 안돼

  • 기사입력 2011-02-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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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참사 직전의 지난 주말 광명역 KTX 탈선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빚은 또 하나의 인재였다. 선로전환기의 컨트롤박스 이상신호를 사전 감지했으면서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다. 대충대충의 직업의식과 허술한 관리감독, 폐쇄적인 조직문화가 부른 화(禍)였다. 코레일은 “선로전환기의 낡은 케이블 교체작업을 하면서 컨트롤러 단자의 7mm 너트 한 개를 제대로 채우지 않아 열차가 선로 전환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열차가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레일을 움직여주는 컨트롤러 작업 부실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다.

이 작업에 외주업체 직원 8명과 코레일 직원 2명이 동행, 관리감독했고 교체작업 후에도 오작동 오류신호가 세 차례나 떴음에도 방치했다니 이들의 직업의식과 상황대응이 황당하기까지 하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을 일순간 방심으로 지냈다니 말이나 되는가. 선로전환기 수리는 완전무결해야하며 작업 후 불량신호가 계속됐다면 즉시 상황을 알리고 원인 파악에 나서야 했다. 관제실 역시 완벽 조치 이전에는 열차 운행 중단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내릴 직업의식이 필요했으나 이를 간과했다. 나사 풀린 운영 시스템 개선이 KTX 초유의 끔찍한 대형 철도 참사와 국제적 망신을 초래할 뻔한 것이다.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1998년 독일의 고속열차 ICE 탈선사고와 2005년 일본 효고 현 쾌속열차 탈선사고 역시 바퀴고정링 파손, 곡선구간 급정거 등 순간의 부주의가 불러온 참사였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속철 안전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국민 안전과 나라 밖의 신뢰를 위해 더욱 그렇다. 경영 개선과 인력 효율화에 따른 인원 감축은 별개의 얘기다. 더구나 세계 5번째 고속철 건설과 4번째 고속열차 개발의 경험을 살려 200억달러에 이르는 브라질의 고속철 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다. 이번 사고가 일본을 비롯한 중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탈락 빌미가 된다면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보는 셈이다. 코리아 브랜드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느슨해지고 투철하지 못한 직업의식에 대한 일대 각성이 필요하다. 구제역 늑장 대응, 가축 매몰에 따른 침출수 논란, 눈폭탄에 따른 안전사고 등의 문제도 근본이 여기에 있다. 305km로 달릴 수 있는 속도전 못지않게 그만한 위험부담도 따른다는 사실을 항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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