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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력 57% 현장배치·1급 절반 퇴출…인사·조직 ‘대혁신’
4개 처·실 축소 등 조직 슬림화

사업 실명제로 책임경영제 확립

주거복지부문 확대 ‘서민 가까이’

7단계 인사검증으로 투명성 제고

심사과정 CCTV로 녹화 공개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1급 절반을 물갈이 하고, 인력 57%를 현장 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ㆍ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공기업 첫 1급 여성 처장을 임명하는 등 발탁인사를 단행하고, 투명인사를 위한 7단계 인사검증 시스템도 가동했다.

11일 LH는 본사의 4개 처ㆍ실을 없애고, 지역본부는 152개 내근 부서를 94개로 줄이는 대신 일선 현장 위주의 개발사업단은 37개에서 62개로 늘리는 조직 및 인사개편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본사 및 지역본부 내근 직원 1480명을 현장에 내보내는 등 사업단에 LH 전체 인력의 57%인 3750명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각 사업단이 보상에서 개발, 공사, 건설, 판매, 관리까지 사업의 전 과정을 일괄해 처리하는 자기완결형 조직구조를 갖추도록 했다.

▶책임경영체제 확립=LH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1급 조직인 ‘처ㆍ실’ 중심의 업무수행체계를 2급 조직인 ‘부’중심 업무수행체계로 강화해 ‘일’중심 조직으로 전면 개편했다. 통합과정에서 잠재돼 있던 불합리한 관행과 사업조직간 칸막이현상을 제거해 조직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관료화된 조직구습에 대한 일대 혁신을 도모했다.

우선, 유사ㆍ중복 부서의 통폐합을 통해 현행 6이사ㆍ3부문ㆍ45처실을 6이사ㆍ4부문ㆍ41처실로 개편하는 등 4개 처ㆍ실 축소, 본사 조직을 슬림화했다.

또한, 지역본부 내근 ‘부’단위 지원조직을 현행 152개 부에서 58개 부를 줄인 94개 부로 축소하는 대신, 현장중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현장 ‘개발사업단’을 현행 37개에서 62개 사업단으로 대폭 확대 강화했다.

이렇게 확대된 현장 사업단에는 LH 전체인력의 57%인 3750명을 고객서비스 제고와 현장의 생산성 강화를 위해 전진 배치시켰다. 

이지송(왼쪽 세번째) LH사장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ㆍ인사 개편에 앞서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주거복지 조직 강화
=LH는 업무 효율성과 응집력이 발휘되도록 이사별 업무를 재편성해 사업부서는 이사조직으로, 지원부서는 부문조직으로 업무의 전문성을 높였다.

특히, 서민 주거복지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도시재생 및 지역도시개발사업을 관할하던 ‘도시개발이사’와 주거복지, 임대주택의 공급ㆍ운영ㆍ관리를 관할하던 ‘주거복지부문’을 ‘주거복지이사’ 로 확대 개편해 친서민 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주거복지조직을 강화했다.

▶7단계 인사 검증시스템을 통한 대규모 보직 발탁 인사 시행=LH는 지난 해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 우수사례로 선정된 3단계 공정ㆍ투명한 인사검증시스템을 한 층 더 강화ㆍ발전시켜 보다 투명하고 누구나 공감하는 7단계 인사 검증시스템을 거치는 발탁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특히, LH는 인사 심사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심사위원 명단을 심사 개시와 동시에 사내 포탈에 사전 공개하는 한편, 심사 전과정을 CCTV로 녹화하는 동시에 심사와 무관한 일반직원이 참관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철저한 인사 검증과 인사 절차의 투명성으로 조직내 인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인사와 관련해 나올 수 있는 불만과 잡음을 일소하는 등 공기업 인사에 획기적 시스템을 정립함으로써 향후 공공부문의 인사시스템 개선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보직승진 통한 차세대 리더 대거 발탁=LH는 이번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직급에 관계없이 하위직이 실제 상위직 업무를 수행하는 보직 승진을 통해 역량 있는 차세대 리더들을 대거 발탁했다.

특히, 연령, 총근속 기간, 직급별 근속기간 등의 기준에 따라 강도 높은 임금피크제를 예외 없이 시행해 1, 2급 직원 67명을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임금피크제와 교육 등으로 공석이 발생된 1급 부서장 35개 직위, 2급 단장 및 부장 105개 직위등 총 140개 직위에 젊고 참신한 하위직급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폭적인 인적쇄신과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는 직급 정원 대비 조정률이 1급 45%, 2급 19%에 달해 조직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했다.

LH 인사관계자는 “이번 조직 및 인사개편은 공기업 경영의 3년차 CEO로서 이지송 사장의 ‘현장중심, 고객중심’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이지송式 개혁의 정수(精髓)라 할 수 있다”며 “이번 인사는 ‘인사가 만사’란 원칙하에 인사청탁을 배제하고 철저한 능력중심 원칙에 따라 직무수행 적격자를 공정하고 공개적인 방법으로 균형 있게 발탁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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