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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는 도심 초등교, 특성을 살려라
농어촌에서 불던 초등학교 폐교 바람이 서울 도심권에까지 밀어닥치고 있다. 100년 역사의 서울 종로 교동초등학교는 한때 최고 4000명에 달했던 재학생 수가 100명 수준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 신입생은 고작 7명에 불과하다. 한 해 830명까지 배출한 재동초교도 올 졸업생 70명에 입학생은 38명, 중구의 남산초교 역시 올 신입생이 33명에 그치는 등 학생 감소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 교실에 60명씩 앉아 수업을 듣고 그것도 모자라서 오전과 오후로 나눠 2부제 수업이 진행됐던 콩나물 교실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교사 1인당 초등학생 수가 18.7명으로 30년 전인 1980년 47.5명에 비해 무려 39%가 줄어든 게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저출산 기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도심권 주거단지 축소에 따른 공동화 현상이 근본 원인이다. 여기에 교우관계 단절 등을 우려하는 학부모들 등쌀로 이탈 학생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학령인구 지속 감소와 도심권 개발 확대에 따른 이 같은 후유증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 학생 수 급감으로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운동회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이다. 부족한 예산으로 작은 학교를 운영하다 보면 학교 급식이나 도서관 활용, 방과후 학교 수업 등의 지원이 부실해진다. 전체 교육예산의 효율적 집행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동안 농어촌이나 중소도시에서만 제한적으로 진행된 학교 재배치 작업을 도심권에서도 본격화해야 한다. 보다 집중적이고 경제적인 교육 서비스를 위해 도심권 소규모 학교 통폐합 역시 불가피하다. 여기에는 도심권의 특성을 살린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스몰 스쿨의 장점을 살린 특화 교육 및 수업의 질 개선이 일부 답이 될 것이다. 이는 88%대를 넘어서는 초등학생 사교육 참여율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 맞벌이 부모를 위한 돌봄교실 서비스를 도심권 특성에 맞게 저녁시간 연장, 인터넷 동화상 제공, 전문 교육 등 맞춤형 특화 서비스로 매력을 줘야 한다.
개별학교 단위 추진이 한계가 있는 만큼 교육청 중심의 학교 통폐합을 적극 추진, 학교 특성을 살리기 바란다. 근본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에서 파생되는 보육, 교육, 주거, 고용, 병역 등의 문제를 풀기 위한 범부처적 해법이 우선이다. 주거지가 사라지고 업무ㆍ상업시설로 채워지는 도심 공동화 현상 역시 지구촌에 불고 있는 생태도시 입장에서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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