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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식 기자의 시승기> 이코노믹 세단의 극강 '아우디 A6 3.0TDI'
일년에 두번. 구정과 추석 연휴 때면 항상 찾아 오는 스트레스들이 있다.

오랜 만에 모인 가족들을 위한 전통 음식 장만에 여자들은 연휴가 끝나면 ‘명절증후군’까지 앓을 정도다. 하지만 남자들도 못지않다. 주로 운전과 연관된 스트레스가 대부분이다.

기자의 경우 서울에 살면서 본가는 충남 논산, 처가는 경북 포항에 두고 있다. 비교적 길었던 연휴 기간이라고는 해도 두 곳을 모두 다녀오는 것은 실로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이번 명절에 선택한 파트너가 아우디 A6 3.0TDI이다. 이 모델을 고른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일단 장거리를 뛰어야 하는 만큼 경제성이 첫번째였다. 두번째는 4륜구동의 안정성. 그리고 세번째가 아우디라는 배지의 자존심이었다.

일단 경제성. 포항까지는 지니 내비게이션을 기준으로 왕복 810㎞거리다. 여기에 논산 왕복은 360㎞. 목표는 한 한번의 만땅(?)주유로 이를 모두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A6 3.0TDI의 공인연비는 11.1㎞/ℓ. 연료통이 80ℓ인 것을 감안한다면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실전에 돌입해 고속도로에서 평균 시속 110㎞가량으로 정속주행을 하다 보니 평균 연비가 19.7㎞/ℓ에 달했다. 포항과 논산을 왕복하고도 연료가 8분의 1가량이 남았다. 실제로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A6 3.0TFSI(8㎞)을 시승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비교해 보니 두 배 가까운 연료 효율성이 느껴진다.

안정성을 보면 아우디의 트레이드마크인 상시사륜 ‘콰트로시스템’이 돋보인다. 경쟁 브랜드인 BMW의 520d(18.7㎞/ℓ) 연비와 단순 비교했을 때 차이가 나는 것은 배기량 차이도 있지만 사륜구동이라는 이유도 크다.

하지만 이번 연휴 귀성길에서는 제설작업이 완벽히 끝나지 않은 도로들을 직접 마주하며 ‘콰트로시스템’의 위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살얼음이 남은 국도변 커브길에서도 마치 레일위를 달리는 기차 같이 땅을 움켜쥐고 달리는 느낌이었다.

엔진의 크기는 국내에 소개된 디젤세단으로는 최고인 3000㏄다. 51㎏ㆍm의 스포츠카 같은 토크력의 원천이다. 고속에서건 저속에서건 순간 치고 나가는 가속력은 ‘끝내준다’는 표현이 딱이다. 반면 벤츠나 BMW, 렉서스에 비한다면 다소 통통 튀는 승차감이 거슬린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부분은 브랜드와 디자인. 아우디는 그동안 벤츠와 BMW가 다져놓은 럭셔리카 시장에 뒤늦게 진입해, 현재 가장 다이내믹한 브랜드로 성장했다. 설 연휴에 친척들 간 은근히 경제력이 비교되는 때, 아우디 정도면 30~40대 중상위계층이 가장 갖고 싶은 브랜드로 손색이 없을 터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대목은 A4와 A8에 이어 올해 말 완전 새 디자인으로 교체될 예정인 점이다.

힘과 연비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디젤세단 시장. 명절을 함께 보낸 A6 3.0TDI는 한국 시장서 충분히 성공할 만한 요소를 갖췄다는 확신이 든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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