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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밤하늘 수놓은 오색폭죽…G2 ‘자축무드’
中최대명절 춘제 D-1
거리곳곳 화려한 명절맞이속

28억 귀경인파 대이동


러시아 공항테러 여파

공항·기차역등 보안 강화


기상이변에 수요까지 폭등

물가폭탄에 서민 한숨도


1일 중국 최대의 명절 춘제(春節ㆍ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중국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기차역에는 막바지 귀성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거리 곳곳에선 벌써부터 폭죽이 밤하늘을 장식하면서 명절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춘제에서는 미국과 함께 양대 강국(G2)으로 성장한 중국의 기세가 엿보인다. 경기 침체에 구제역, 전세대란, 치솟는 물가, 게다가 한파까지 겹치면서 무겁게 설을 맞는 한국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1일 베이징역에는 귀향객들이 몰려들면서 귀성전쟁이 절정을 이뤘다. 공안 당국은 혹시 생길지 모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검색대 주변 등에 인력을 대거 배치했다. 특수기동타격대(SWAT)와 폭발물 탐지견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보안 수준이 예년보다 대폭 강화된 것으로, 이는 러시아 공항 테러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베이징역의 귀성객들은 고향을 가는 설렘으로 가득 찬 표정이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지만 마음은 이미 고향에 가 있다.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역시 미처 내려가지 못한 귀성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설 특별 운송 기간인 춘윈(春運)이 시작된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7억6000만명이 도로로, 5830만명이 철도로, 850만명이 항공편으로 각각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춘제 공식 연휴가 끝나는 마지막 이틀인 2월 7~8일에는 하루 유동인구가 7100만명에 달해 귀경인파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특별 운송 기간인 지난달 19일부터 2월 27일까지 40일 동안 연인원으로 28억5000만명이 대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춘제를 맞아 국가지도자들의 민심 챙기기도 빼놓을 수 없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춘제를 나흘 앞둔 지난달 30일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공산당을 제외한 각 정파와 상공인, 무(無)당파 인사 등을 초청한 좌담회를 했다.

후 주석은 이 자리에서 “올해가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이라고 언급하면서 “올해 경제 성장과 더불어 인민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춘제로 대륙이 들썩이지만 중국만의 명절은 아니다. 중화권 최대의 명절인 춘제를 맞아 홍콩, 대만, 마카오, 그리고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동남아 지역도 춘제 맞기에 분주하다. 베트남도 설(떼뜨) 연휴를 맞아 민족 대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베트남의 귀성객 수는 인구 2.9명당 한 명꼴인 300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직장이나 학업 등의 관계로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아예 1개월여 전부터 열차표 등을 구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이들 꽃나무 판매상에게 설은 큰 대목이다. 올해는 날씨가 예년보다 추운 까닭에 꽃나무 가격이 작년보다 많게는 배나 뛰었다고 한다. 이처럼 즐겁고 설레는 춘제지만 중국에선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주름살이 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서 올해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1일 베이징 왕징(望京)의 재래시장인 난후(南湖)시장을 찾은 주부 리옌(李燕) 씨는 “식료품 가격이 너무 올랐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돼지고기, 식용유, 양파 등의 가격이 매일 다를 정도로 가격 변동이 심하다. 베이징 시 물가국에 따르면 지난 1월 들어 야채값은 평균 20.59%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물가를 잡기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기상 이변과 춘제 수요가 맞물리면서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는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이 물가 억제를 위해 춘제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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