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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FRS發 회계빅뱅>“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효과 4~5년후 본격화”
회계업계 시각은
자본시장 선진화 척도

회계기준 개혁은 불가피


회계투명성 국익 기여 커

과도기 고통은 감내해야



우리나라의 국제회계기준(IFRS) 졸속 도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0년 소득 4만달러 시대로 도약하려면 IFRS발 회계 혁명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국제적으로 회계 기준은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파악하는 척도로 통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유럽에서 싹튼 IFRS의 개념은 ‘원칙 중심(principle-based)’으로 요약된다. 기존의 규정 중심에서 벗어나 원칙과 방법론을 제시, 기업에 자율권을 많이 주는 것이 IFRS의 기본 정신이다.

또 다른 키워드인 ‘공정가치(fair value)’는 흔히 말하는 시가와 비슷한 개념으로, 현 시점에서 모든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IFRS는 이미 세계적인 대세다. 전 세계 117여개국이 IFRS를 수용했거나 수용할 예정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의 80%가 IFRS를 도입한 상태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말까지 삼성과 LG그룹 등 60여사가 IFRS를 조기 도입한 데 이어 올해부턴 1981곳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된다.

서정우 한국회계기준원장은 “외환위기 이후 1차 개혁을 했는데도 한국 회계가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여전했고 국제적 평가도 높지 않았다”면서 “IFRS 도입 효과는 4~5년 후 본격화할 것이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보기술(IT)과 자동차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생산 및 영업활동을 영위하는 IT와 자동차산업은 해외 생산비중 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이익 창출이 예상돼 IFRS 도입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분류된다”며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ㆍ건설업계에서 제기돼온 IFRS 논란도 ‘과도기 고통’에 불과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길게 보면 부채비율 개선에 따른 해외 건설 수주 증가보다는 회계 투명성이 국익에 기여하는 바가 더 크기 때문에 무엇보다 회계 투명성 제고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건설업계는 IFRS 도입으로 PF제도의 개선에 따른 건실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과도기 고통은 어느 정도 감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시행사가 보유한 PF 차입금 및 미완성 주택 등에 대한 건설사의 위험 노출도를 파악할 수 있어 정보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김영화ㆍ정순식ㆍ하남현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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