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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기 도는 취업시장 ‘하지만 갈 길 멀다’
우리나라 취업시장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취업자 수가 꽤 늘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위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수치만 그럴듯했지 피부로 체감하는 고용동향은 여전히 얼음장처럼 차가운 이유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 보고서를 보면 언뜻 이해하기 힘든 상반된 현상이 동시에 포착된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2382만9000명으로 2009년과 비교해 32만3000명 늘었다. 2004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연말 들어 국내 취업 상황은 더욱 좋아졌다. 작년 12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45만5000명을 기록했다. 이날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큰 폭의 고용회복이 시현됐다”면서 “특히 공공행정 취업자가 감소폭이 축소된 가운데 (지난해 12월) 민간부분 취업자가 무려 48만명이 증가하는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실업 통계에서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작년 실업률은 3.7%로 세계 금융위기가 국내 경제를 덥쳤던 2009년과 비교해 오히려 0.1%포인트 증가했다. 실업자 수 역시 92만명으로 2009년 대비 3만1000명 증가했다. 작년 실업자 수는 2000년 97만900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가 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일자리가 부족한 탓에 실업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업자 통계만 놓고 보면 지난해 연말에도 고용 상황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작년 12월 실업자는 85만3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3% 늘었다. 실업률은 3.5%로 2009년 12월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12월 실업률이 오히려 0.5%포인트 증가하기도 했다.

청년층, 고령층 실업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작년 12월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8.0%로 1년 전과 비교해 0.4%포인트 증가했다. 50대 실업자 수는 1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비 10.6% 늘었다. 60세 이상 실업률은 2.2%로 2009년 같은 달과 비교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일단 정부 전망은 낙관적이다. 재정부는 12일 ‘고용동향 분석’ 보고서에서 “민간 부문 중심의 고용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번 달에도 취업자 증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정부는 “위기 이전 추세 수준에 비해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며 청년층 등의 고용 애로가 계속되고 있다”며 “고용 창출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숙 기자 @oreilleneuve>

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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