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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기업 정리…코스닥 중흥 자신”
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신년인터뷰
녹색기업 위주 상장 역점

투자주의 환기종목 도입


건전성 저해자 지속적 관리

채용박람회 확대 고용창출도




“올해는 코스닥시장이 재평가를 받을 겁니다. 더욱 굳건해진 시장 건전화 정책과 새로 도입되는 신성장동력기업 상장 활성화 제도가 원동력입니다.”

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지난 2일 헤럴드경제 ‘생생코스닥’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올해 코스닥의 부실기업 정리 작업이 안착되면 투자자 신뢰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못의 썩은 물을 갈 때 일시적으로 흙탕물 천지인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훨씬 깨끗한 물이 만들어지고 양질의 물고기가 살게 된다”고 비유했다.

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이 코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인 구랍 30일 거래소 시세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녹색 넥타이를 매고 “2011년 녹색기업 상장을 계기로 코스닥시장의 중흥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박 본부장이 올해 코스닥의 중흥을 자신하는 배경에는 얼마전 발표한 ‘코스닥 재도약을 위한 시장활성화 및 건전화 방안’이 자리잡고 있다. 2009년 5월 취임 이래 1년 반을 공들여 준비한 작품이다.

▷신성장동력기업 상장특례제도 ▷중견ㆍ비전ㆍ일반 등 소속부제 ▷투자주의 환기종목제도 등의 연내 도입이 핵심 내용이다.

박 본부장은 부실기업의 퇴출은 가속화하고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기 위해 마련한 종합대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본부장은 녹색기업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기업 상장을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10년 후에 대한민국이 먹고 살 기반을 마련하려면 지금부터 녹색기업을 상장하고 키워줘야 한다”며 “심기일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정부가 지정한 신재생에너지ㆍ그린시스템 등 ‘17대 신성장동력산업’에 속하는 중소기업은 당장의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기술평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투자협회가 추진 중인 프리보드 활성화 방안과 상충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프리보드는 코스닥 진입을 위한 전초단계로서, 상장특례제도와 경쟁이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올해부터 비상장회사와의 합병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성장동력기업의 상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투자주의 환기종목과 관련해 “올해 상장폐지실질심사제가 한층 강화되는 것을 감안, 투자자들이 부실징후기업을 사전에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자는 차원에서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을 어지럽히는 건전성 저해자에 대해서는 ‘요주의 대상’ 리스트를 만들어 비공개로 내부 관리할 예정이다. 그는 “해당 인물이 타 기업으로 옮겨 경영에 참여할 때에도 지속적으로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이 건전화ㆍ활성화 방안 등 시장운영정책과 함께 올해 또다른 화두로 꼽고 있는 것은 고용 창출이다. 그는 “코스닥 상장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인력난”이라며 “지난해 처음 개최한 채용박람회를 올해는 대폭 확대해 청년실업자가 훌륭한 코스닥 기업에서 실력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기업 상장사의 정보부족 문제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한 본사 공시책임자 의무화 제도가 더욱 효과를 내도록 하는 한편 적극적인 해외 현지 기업설명회를 펼쳐 투자자에게 정보가 적기에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편중 현상과 관련해서는 “영국ㆍ일본ㆍ미국 등 중국 이외 국가의 다수 기업이 상장을 희망하고 있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본부장은 최근 몇 년새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가 코스피로 이전한 데 대해 “결국 한집안에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은 코스닥에서 정체성을 가지고 성장하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시장을 튼튼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태경ㆍ안상미 기자/ un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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