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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부상자 속출로 ‘선발진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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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돌아와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두산 베어스의 플렉센. [사진=두산 베어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양동훈 기자] 힘겹게 출발했던 KBO리그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길어진 개막 연기의 여파인지,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 시즌 팀을 이끌어갈 선발진의 부상 이탈이 10개 구단 곳곳에서 일어나며 많은 팀들이 선발 선수들을 라인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악재 연발에 ‘5선발 찾기’까지
두산 베어스는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예년만큼의 선발진 구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달 초 5선발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데 이어 지난 9일 플렉센까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이 구간 두산은 박종기, 조제영, 최원준을 대체 선수로 내보냈지만 헐거워진 전력을 성공적으로 채우지 못했고 이는 결국 두산의 시즌 첫 연패로 이어졌다.

플렉센이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여전히 두산에는 5선발의 공백이 남아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당분간 5선발 자리는 최원준과 박종기, 그리고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된 홍건희가 돌아가면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정적인 마운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5선발 카드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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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의 홍건희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타선의 부진과 부상 등 악재가 끊이지 않던 kt 위즈는 마운드의 부상까지 겹쳤다. 지난해 13승을 기록하며 kt의 에이스로 떠로은 윌리엄 쿠에바스가 이달 초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고, 김민까지 최근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진 구성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kt는 중간 계투 김민수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고, 김민수는 지난 5일 롯데 전부터 3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김민수는 중간 계투에서 올 시즌 9경기를 치르는 중 2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승리 없이 2패 ERA(평균자책점) 14.14로 매우 부진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김민수가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는 1승 ERA 4.72로 준수한 활약을 하며 선발진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워냈지만, 여전히 kt의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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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 김대우가 지난 11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사진=KBO]


위기에서 잡은 기회
반면 위기를 기대 이상으로 극복해낸 팀도 있다. 삼성은 백정현의 조기 부상 이탈에 이어 벤 라이블리의 부상, 최근에는 최채흥까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는 등 선발진이 끊임없이 흔들렸다. 삼성은 대체 선발로 김대우와 허윤동을 내세웠고, 놀랍게도 이 두 선수는 완벽하게 공백을 메워내는 데 성공했다.

김대우는 지난달 23일 두산 전 첫 등판을 시작으로 5경기에 나서 2승 2패 ERA 3.60로 삼성의 반등에 앞장섰다. 또한 허윤동은 지난달 28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데뷔전 승리 투수가 됐고, 이어진 등판에서도 LG 트윈스를 상대로 5이닝 3실점의 호투로 2연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삼성의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게 된다면, 삼성은 오승환의 합류로 힘이 실린 불펜진과 더욱 두터워진 선발진을 보유하게 된다. 오히려 부상 이전보다 더욱 강한 마운드를 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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