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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독일②] (24)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유럽예선 취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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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받을 수 있었던 이번 대회 ID카드. 국제대회 ID카드를 모으는 것만큼 뿌듯한 것이 또 없다.


배구협회 취재를 마친 후 독일 배구를 보기 위해 정보를 찾았다. 하지만 당시 독일 배구리그 전반기가 이미 끝난 상태였고 후반기는 10일 정도 후에 시작이었다.

유럽을 장기 여행할 시 ‘솅겐조약(유럽 연합 회원국 간에는 국경을 지날 때 비자나 여권 없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한 국경 개방 조약)’을 잘 이해하고 일정을 짜야 하는데 솅겐국에선 90일까지만 체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한 필자는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정보를 더 찾아보는데 며칠 후 베를린에서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유럽예선’이 펼쳐진다는 것이었다. ‘와우! 역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더니. 운이 따라주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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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모습. 1층과 2층 합쳐 총 5,000명 정도 수용된다고 한다.


독일다운 훌륭한 시설


베를린 숙소에서 체육관까지 걸어서 40분 정도 걸렸다. 예전 같았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텐데 어떻게든 비용을 아끼고자 최근 들어서는 걷는 경우가 많아졌다. 구글맵에 ‘막스-슈멜링-할레(Max-Schmeling-Halle)’라고 검색을 한 후 체육관으로 향했다.

도착한 후 입구에서 관계자에게 필자의 국제용 기자증을 보여주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며 ‘혹시 취재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사실 사전에 취재협조 요청을 하지 않아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행히 관계자는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더니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곧바로 대회용 ID카드를 만들어줬다.

들뜬 마음으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 마주한 내부의 모습은 ‘역시 독일은 독일이다. 시설이 왜 이렇게 좋아?’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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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스파이크 속도와 서전트 점프 이벤트를 참여하고 있는 모습. 마음 같아서는 나도 참여하고 싶었다


1층과 2층을 합쳐 총 5,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을 보유하고 있었다. 1층에는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여러 식품 코너들이 있었고, 곳곳에 서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비치됐다.

인상 깊었던 것은 식품 코너와 테이블에서도 경기를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부분 경기장 외부에서 식품들을 구매할 수 있고 특정 좌석이 아니고서는 일반 관객석에선 음식물을 먹기가 ‘눈치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독일 경기장은 말 그대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퇴근하고 가족이나 지인들과 간단하게 맥주를 한잔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흔한 유럽의 일상 모습처럼 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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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랜덤 자판기와 토스로 통안에 공 넣기 이벤트를 참여하는 모습.


다양한 팬이벤트

또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다양한 이벤트였다. 한국에서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이외엔 경기장 외부와 내부에서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팬들이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첫 번째론 일정 거리에서 스파이크를 때려 속도가 정해진 숫자를 넘긴다면 기념품을 주는 식이었다. 가운데에 정확히 맞춰야 속도가 제대로 측정되기 때문에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두 번째로는 서전트 점프 측정인데, 점프가 높은 사람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거꾸로 뛰는 티가 나지 않는 사람을 보며 웃기도 했다. 여러모로 즐거웠다. 마지막으론 토스로 통안에 공 넣기였는데 한 번에 성공한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어려워 보였다. 마음 같아선 필자도 참여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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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 위치하고 있는 여러 식품 코너에서 팬들은 음식을 사 간단하게 요기했다. 곳곳에 서서 경기를 보며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많아 팬들은 가족과 지인들과 함께 즐겁게 경기를 관람했다. 꼭 퇴근 후 맥주를 한잔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흔한 유럽의 일상 모습처럼 느껴졌다.


이외에도 랜덤 자판기(독일팀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로 입장 티켓을 보여주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인형 뽑기와 같은 재미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선수들의 유니폼이나 여러 옷들과 배구공을 살 수 있는 작은 스토어도 자리 잡고 있었다. 마냥 지루하게 경기를 기다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와 구경거리로 ‘그 시간마저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배울 점이라 생각됐다.

자, 이제 그만 감탄하고 경기에 집중하자. 한국에서 뛰었던 용병 그로저(독일),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 타이스(네덜란드)도 이번 대회에서 뛴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된다(여행과 취재 두 가지를 모두 함께하기 때문에 정보 전달이 조금 늦어진 점 양해 바랍니다).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월드스타(WORLDSTAR)가 후원합니다.
*** 현지 동영상 등 더 자세한 세계 배구여행의 정보는 인스타그램(_dywhy_), 페이스북(ehdud1303), 유튜브(JW0GgMjbBJ0)에 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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