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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문턱서 좌절했던 함정우..샷 이글 앞세워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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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함정우. [사진=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지난 해 신인왕 함정우(25)가 결정적인 순간 터진 샷 이글을 앞세워 SK텔레콤오픈 정상에 올랐다.

함정우는 19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함정우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인 정지호(35)와 이수민(26)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2억 5천만원을 차지했다.

이수민과 함께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함정우는 파4 홀인 2번 홀과 5번 홀서 버디를 잡아내며 먼저 선두로 치고 나갔다. 2번 홀에선 두 번째 샷을 핀 50cm에 붙였으며 5번 홀선 1온에 성공해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비바람 속에서 치른 6번 홀(파5)과 8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제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함정우는 11번 홀(파4)서 버디, 13번 홀(파4)서 이글을 잡아내며 다시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특히 13번 홀에선 128야드를 남겨두고 피칭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이 강력한 백스핀이 걸리며 홀로 빨려 들어가 첫 우승의 견인차가 됐다. 함정우는 이후 16번 홀(파3)서 티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했으나 행운의 이글 덕에 우승 전선에 이상은 없었다.

함정우는 우승 인터뷰에서 "전반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11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13번홀에서 샷 이글을 잡은 게 우승에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함정우는 이번 우승으로 2023년까지 향후 4년간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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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 4타를 줄인 정지호. [사진=SK텔레콤 제공]


함정우는 루키 시즌이던 작년 이 대회에서도 우승 기회가 있었다. 올해처럼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으나 마지막 날 5오버파로 무너지며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함정우는 지난 일년간 절치부심하며 실력을 키웠고 이날 마침내 큰 승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에 성공했다.

함정우는 작년의 대실패를 잊지 않기 위해 상의에 '77'이란 숫자를 새기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함정우는 "77이라는 숫자는 지난해 최종라운드에서 내가 적어낸 스코어다. 일부러 제작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옷이 나왔다. ‘2018년의 아쉬웠던 기억을 떨쳐내자!’라는 각오로 오늘 이 옷을 입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2013~2015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함정우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2014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이름 석자를 알렸다. 당시 양용은과 김승혁, 장이근 등 쟁쟁한 선배들을 2타 차로 앞선 채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으나 후반 9홀에만 버디없이 보기 3개에 더블보기 1개를 범해 5타를 잃고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종라운드에서 가장 두드러진 선수는 정지호였다. 대전체고 시절 국가대표를 거친 정지호는 아이언샷이 일품인 선수. 이날도 자로 잰듯한 아이언샷으로 5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아 다섯 홀서 4타를 줄이는 파괴력으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파5 홀인 6번홀서 보기를 범한 후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마쳐 공동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 돌아온 이수민도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비바람 속에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버디와 보기 2개 씩을 주고 받으며 제자리 걸음을 해 함정우에 2타 뒤진 채 공동 준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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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홀에서 트러블 샷을 날리고 있는 김찬. [사진=SK텔레콤 제공]


한편 3라운드 후반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한 재미교포 김찬(29)은 버디 1개에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8위. 김찬은 전날 3라운드 도중 17번홀(파4)서 트리플 보기를 범해 치명상을 입었고 끝내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1,2라운드서 12언더파를 몰아친 김찬은 본격적인 우승 경쟁이 펼쳐진 3,4라운드에 4오버파를 쳐 절호의 우승 기회를 날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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