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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특별한 감독의 보람할렐루야, 창단 후 단체전 첫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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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할렐루야 탁구단의 오광헌 감독. [사진=보람상조]


[헤럴드경제 스포팀=유병철 기자] 보람할렐루야 탁구단(이하 보람)의 오광헌 감독은 조금은 특별한 지도자다. 선수생활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여자탁구 지도자로 '작은 신화'를 썼다. 중위권의 대학팀을 전국 최강으로 조련했고, 지도력을 인정 받아 대표팀 코치로 발탁됐고, 한국인 최초로 권위 있는 체육대상에서 지도자상(미즈노스포츠 멘토지도상)을 받았다. 이토 미마, 히라노 미우 등 지금 중국을 위협하는 일본 여자탁구의 주요선수들이 오광헌을 아주 좋아한다. 그는 특유의 성실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로 일본과 한국 탁구계에서 호평을 받는다. 한국 여자탁구의 국제경쟁력이 날로 저하되는 가운데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보람은 2016년 10월 창단했고, 오광헌 감독은 2016년 말까지 일본 주니어대표팀에서 소임을 마친 후 2017년부터 보람에 합류, 한국 탁구계로 돌아왔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이정우 코치(현 대표팀 코치)와 함께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온 오감독이 13일 제65회 전국남녀 종별탁구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제천실내체육관에서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4강에 올라 창단 후 단체전 첫 메달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날 보람은 100회 전국체전(서울)을 앞두고 전력을 한껏 끌어올린 ‘시군청 최강’ 서울시청과의 8강전에서 풀매치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김대우가 첫 단식을 내줬지만, 에이스 서현덕이 2단식을 잡은 뒤 3복식에서 김대우와 힘을 합쳐 승부를 뒤집었다. 다시 백호균이 4단식에서 졌지만 마지막 5단식에서 실업새내기 최인혁이 상대 김예능을 게임스코어 3-1로 꺾어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전날 16강에서도 보람은 ‘다크호스’ 한국수자원공사도 3-0으로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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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탁구단의 국가대표 듀오 서현덕(왼쪽)과 김대우. 서현덕은 13일 서울시청과의 8강전에 단식과 복식을 모두 따냈다. [사진=월간탁구/더핑퐁]


사실 보람은 신흥명문팀 도약을 위해 내실 있게 팀을 키워왔다. 2017년 전국체전 남자개인전 금메달(당시 최원진)을 획득했고, 올해 초 상비군 선발전에서는 두 명의 국가대표 상비1군(서현덕, 김대우)도 배출했다. 국제무대도 꾸준히 출전해 2017 슬로베니아오픈 남자복식 우승, 히로시마오픈 단체전 2연패(17, 18년), 2018 베트남 골든라켓 단체전 우승 등 호성적을 냈다. 이정우 코치는 2019 세계선수권에 대표팀 코치로 나가 안재현(삼성생명)을 집중적으로 조련해 157위의 동메달 쾌거를 도왔다.

14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보람의 상대는 KGC인삼공사다. 김민석, 임종훈, 박정우, 강동수 등 호화멤버를 거느린 강팀이다. 창단 후 첫 결승진출을 노리는 보람과 흥미로운 대결이 될 전망이다.

오광헌 감독은 “창단 때 3년 안에 의미 있는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분이 좋다. 중요한 경기가 남은 만큼 선수들에 대한 칭찬과 회사에 대한 감사는 대회가 끝난 후로 미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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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보람할렐루야 탁구단에 입단한 실업새내기 최인혁은 13일 마지막 5단식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사진=월간탁구/더핑퐁]


반대편에서는 남자 국가대표 사령탑인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미래에셋대우가 예상을 깨고 라이벌 삼성생명을 3-0으로 꺾었다. 국가대표 맞대결이었던 1단식에서 정영식이 이상수를 3-0으로 눌렀고, 2단식에서는 황민하가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안재현을 접전 끝에 3-2로 제쳤다. 이어 3복식에 정영식-장우진 조가 조승민-안재현 조를 3-1로 제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4일 부천시청과 준결승을 치른다.

여자실업 단체전은 삼성생명 vs 미래에셋대우, 포스코에너지 vs 대한항공 ‘빅4’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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