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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확도의 조아연 vs 장타력의 이승연..누가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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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으로 조아연의 라이벌로 더오른 이승연.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2019시즌 KLPGA투어가 루키들의 경연장으로 바뀌었다. 조아연(19)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우승하더니 21일 끝난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선 또 다른 루키 이승연(21)이 정상에 올랐다.

자연스럽게 올해 신인왕 경쟁은 두 선수의 대결로 좁혀지는 초반 분위기다. 둘은 경우에 따라 대상을 놓고도 다툴 여지가 있는 실력의 소유자들이다. 조아연은 김민선5를, 이승연은 김아림과 장하나를 물리치고 각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루키 신분에도 불구하고 KLPGA투어를 주도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나란히 시즌 초반 첫 우승을 이끌어낸 것이다.

22일 현재 신인왕 포인트에선 조아연이 559점으로 1위, 이승연이 322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선수의 간격이 200점 이상 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속단은 금물이다. 신인왕 포인트는 조아연이 앞서지만 장타력은 이승연이 한 수 위다. 이승연은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57.58야드로 1위인 김아림(268야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조아연은 241야드로 장타 부문 40위다.

그렇지만 평균타수는 조아연이 70.30타로 1위다. 이승연은 72.58타로 31위다. 조아연의 올시즌 그린적중률은 75.1%로 이 부문 7위다. 특히 파3홀 그린적중률은 77.55%로 김지현(83.01%), 최혜진(79.24%)에 이어 3위다. 조아연의 강점이 정확도에 있음을 보여준다. 참고로 상금랭킹은 조아연이 1억 8569만원으로 2위, 이승연이 1억 2913만원으로 5위다.

아직까지 신인왕 0순위는 조아연이다. 조아연은 올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톱10에 들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거리와 정확도를 겸비한데다 쇼트게임 능력에 두둑한 배짱까지 갖춰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승연의 도전은 거셀 전망이다. 이승연 역시 뛰어난 장타력에 냉철한 판단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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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포인트와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아연. [사진=KLPGA]


조아연은 기술력과 정신력이 탄탄한 선수다. 조아연은 아마추어시절 일찌감치 프로 대회에 나가 상당한 경험치를 축적했다. 국가대표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조아연은 작년 11월 열린 시드 순위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하며 수석통과의 영예를 안았다. 심리적 압박감이 엄청난 시드 순위전에서 이같은 성적을 냈다는 것은 기본기가 훌륭할 뿐 아니라 멘털도 대단히 강하다는 뜻이다. 이런 모습은 우승 당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승연은 160cm의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마음먹으면 270야드를 때리는 장타자다. 비결은 뭘까? 이승연은 “중학교 때까지 거리가 많이 안 나갔다. 고등학생 때부터 그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웨이트를 했다. 비시즌 때 강도 높은 웨이트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넥센 세인트타인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승연은 경쟁자들에 비해 드라이버 거리가 30야드 이상 더 나갔다.

이승연이 소속되어 있는 마일스톤 아카데미의 최완욱 원장은 “이승연은 후천적으로 거리를 늘린 케이스다.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혹독하게 해 근육의 질량이 매우 높고 그로 인해 장타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연은 본인 스스로 신체의 왜소함을 알고 있다. 따라서 프로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부칠 수밖에 없었다. 최완욱 원장은 “KLPGA투어에서 우승하기 위해선 긴 비거리와 정교한 퍼팅이 필수”이라며 “이승연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고 각고의 노력 끝에 장타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조아연과 이승연의 대결은 오는 25~28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제41회 KLPGA선수권에서 계속된다. 이 대회엔 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이정은6는 물론 최혜진과 김지현, 조정민 등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자리를 비웠던 KLPGA투어의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다. 대형 신인 조아연과 이승연이 메이저 대회에선 어떤 성적을 낼지 흥미롭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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