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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만화경] 회장님은 중계방송, 아들은 선전

  • 기사입력 2019-03-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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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캐스터' 19일 보령시 보람상조배 전국남녀중고종별탁구대회에서 캐스터로 나선 손범규 한국중고탁구연맹회장(왼쪽)과 해설자 현정화 감독. [사진=월간탁구/더핑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중고탁구대회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연맹회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중계를 하고, 선수인 아들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것이다.

19일 제57회 보령시 보람상조배 전국남녀중고종별탁구대회 4일째 경기가 열린 보령종합체육관. 이날은 케이블채널인 <SBS스포츠>가 오전 11시부터 생중계를 하고, 낮 12시 50부터는 지상파인 <SBS>가 바통을 이어받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지상파 중계 때 손범규 중고탁구연맹회장이 캐스터로 직접 마이크를 잡아 해설자 현정화 감독(렛츠런탁구단)과 호흡을 맞췄다.

경기단체 회장이 생중계에서 '해설'을 맡는 것은 종종 있다. 경기인 출신 회장인 경우, 해당 종목 전문가로 해설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설자가 아닌, ‘캐스터 회장’은 이번이 처음라고들 한다.

이는 손범규 회장이 한국아나운서협회장을 역임한 23년 경력의 SBS 아나운서(부장)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도 SBS 지상파의 아침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손 회장은 원래 스포츠캐스터로도 맹활약했다. 특히 탁구 중계는 예전에 사내에서 도맡다시피 했다. 이모 이수자 씨와 숙모 김경자 씨가 대한민국의 탁구계를 주름잡던 레전드급 선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 한국중고탁구연맹으로 당선된 이후에는, SBS가 간혹 중고대회를 중계해도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대회를 주관하는 회장이기에 자제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는 회사 사정상 지상파 아나운서 배정이 힘들어졌고, 지상파 중계를 포기하기에는 아쉬웠던 까닭에 캐스터 석에 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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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범규 회장의 둘째아들인 손석현은 이날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강호들을 연파하는 기염을 통했다. [사진=월간탁구/더핑퐁]


흥미로운 것은 아들 손석현(동인천고3)의 선전. 남고랭킹 20위인 손석현은 이날 오전 개인전 32강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앞서는 김도형(화홍고3 13위)을 게임스코어 3-0으로 일축했다. 당초 SBS스포츠와 SBS의 중계는 남고 및 여중 16강으로 잡혀 있었다. 손석현은 낮 12시 무렵 SBS스포츠가 생중계한 16강에서 랭킹 2위의 강자 정찬희를 명승부 끝에 3-2로 꺾었다.

손석현 경기의 마지막 세트는 SBS스포츠와 지상파 SBS가 바통을 터치하는 과정에서 열렸다. 그래서 전파를 타지 않았고, 캐스터 아버지가 아들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는, 보기 드문 장면은 간발의 차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축구에서 해설자 차범근(아버지)이, 선수 차두리(아들)의 경기를 중계한 적은 있어도 캐스터 아버지가 아들의 경기를 중계한 적은 아직 국내 스포츠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손범규 회장은 “아들이 잘 하니 기분이 좋다. 하지만 지는 선수들도 다 연맹 소속인 까닭에 오히려 회장으로, 캐스터로 표정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멘트도 더 조심스럽다. (손)석현이가 잘해서 국제전을 중계한다면 좀 편할지 모르겠다. 이런 노력들이 그저 탁구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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