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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의 파격 실험 '박병호 4번타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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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의 4번타자'는 더 이상 박병호가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OSEN]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4번타자 박병호는 이제 잊어주시면 좋겠어요."

키움 히어로즈의 장정석 감독이 남긴 의미심장한 말이다. 장 감독의 말처럼 키움이 새로운 타순 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붙박이 4번 타자인 박병호를 2번 자리에 기용하는 것이다.

장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박병호의 2번 기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키움은 이미 마이클 초이스를 2번 타순에 두는 강수를 두었으나 실패한 바 있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초이스는 출루율이 좋은 타입이 아니었지만, 박병호는 출루율 또한 훌륭하기 때문에 다를 것임을 강조했다.

박병호는 자타공인 히어로즈를 대표하는 4번타자다. 지난 2011년 트레이드로 키움의 전신인 넥센에 합류한 박병호는 2012~2015 4시즌간 무려 173개의 홈런을 담장 밖으로 날리며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BO 역사상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는 박병호 단 한 명 뿐이다. 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113경기만 출전했음에도 불구, 43홈런으로 홈런 2위를 차지했다.

키움이 박병호를 상위 타선에 배치하려는 이유는 바로 세이버 매트릭스의 타순 이론 때문이다. 세이버 매트릭스에 따르면 뛰어난 타자를 더욱 앞선 타순에 배치할 때 그 위력이 극대화된다. 실제로 MLB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인 마이크 트라웃, 애런 저지 등은 최근 들어 2번 타자로 대부분의 경기에 출장했다. 장 감독 역시 MLB의 이러한 트렌드를 그대로 팀에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선수 본인 또한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박병호는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다.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것이기에 거부감은 전혀 없다. 타순이 더 많이 돌아오게 됨에 따라 책임감을 더욱 가질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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