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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L] ‘4강 PO 직행’ 전자랜드, 첫 우승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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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현대모비스에 이어 4강 PO 직행에 성공한 전자랜드. [사진=KB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인천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었다. 전자랜드는 지난 5일 서울 SK를 95-90으로 제압하며 시즌 34승째를 거두었고, 이에 따라 잔여 일정에 상관없이 리그 2위를 확보했다. 잔여 시즌 승패에 따라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 역시 희박하지만 남아 있다.

전자랜드에게 4강 PO 직행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전자랜드는 한국프로농구가 출범한 이래 우승과 가장 인연이 없었던 팀이다. KBL 역사상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구단은 전자랜드, LG, 그리고 KT 단 3팀뿐이다. 이 중에서도 전자랜드는 구단 역사상 단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찬란했던 10-11시즌 서장훈과 문태종, 허버트 힐의 삼각 편대를 앞세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끝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올 시즌은 사뭇 다르다. 먼저 외국인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단신 외국인 선수인 기디 팟츠는 전천후 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185cm-100kg의 다부진 체격의 팟츠는 폭발적인 3점슛 능력과 더불어 강력한 몸싸움으로 골밑에서의 우겨넣기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팬들은 이미 그에게 KBL판 제임스 하든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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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19.4득점 6.0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올리며 전자랜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기디 팟츠. [사진=KBL]


찰스 로드의 약진도 돋보인다. 시즌 중반 최고의 모습을 보이던 머피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팀을 떠날 때만 하더라도, 대체 선수로 합류한 로드에 대한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KBL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로드는 빠른 적응력을 선보이며 전자랜드에 녹아들었다. 특유의 운동능력이 건재한 가운데 단점으로 지적받던 멘탈 부분에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가장 달라진 점은 역시 국내선수들의 만개한 기량이다. 주전 포인트가드인 박찬희는 경기당 어시스트 5.8개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강상재는 경기당 11.8득점-5.7리바운드를 올리며 수준급 빅맨으로 자리잡았고, 국가대표 포워드 정효근은 득점과 리바운드는 물론, 패스에도 눈을 뜨며 경기당 2.7개의 어시스트로 전자랜드의 매끄러운 공격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 여기에 김낙현, 차바위, 정영삼 등 돌파와 3점슛에 특화된 선수들이 벤치에 대기하며 적재적소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조기에 4강행을 확정지은 만큼, 전자랜드에게는 미리 포스트시즌을 대비할 여유가 생겼다. 선두 현대모비스를 전력을 다해 끝까지 추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현실적으로 시선은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외국인선수들과 국내선수들이 조화롭게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만큼,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물론 우승까지도 얼마든지 기대해볼 만하다. 전자랜드의 유쾌한 돌풍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유도훈 감독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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