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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제가 누구냐면요...” 2019시즌 신인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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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준(왼쪽 위에서부터), 최재영, 김태환, 안은산, 이희균, 김승우, 전성수, 송환영이 K리그 무대를 노크한다. [사진=경남FC, 포항 스틸러스, 수원 삼성, 수원FC, 광주FC, 제주 유나이티드, 성남FC, 아산무궁화]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김민재, 황인범 등 K리그 내 젊은 선수들이 떠났다. 떠난 선수는 보내주자. 오히려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날 좋은 기회다. 더군다나 K리그1 의무출전규정이 23세에서 22세로 하향 조정됐다. K리그가 더 젊어진다. 학교 울타리를 떠나 설레는 마음으로 첫 프로무대를 맞이하는 신인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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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준은 보인고 시절 정통 공격수의 자질을 뽐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00년생 정성준[보인고→경남FC], 최전방 공격수(182cm/72kg)

경남FC가 말컹을 중국으로 보냈다. 그 자리를 룩 카스타이노스로 대체하겠다는 심산이다. 허나, K리그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ACL), FA컵까지 모두 소화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에 백업 선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성준이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 명함을 내민다.

정성준은 보인고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심덕보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1학년 때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압도적인 피지컬은 아니지만, ‘정통 9번 공격수’ 역할을 해냈다. 1경기 5골을 심심치 않게 넣을 정도로 골 결정력은 입증했다. 토종 공격수가 말라가는 K리그에서 지켜볼 만한 쏠쏠한 새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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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이 포항제철고를 떠나 중앙대에서 2년간 성장했다. [사진=정종훈]


■ 98년생 최재영[중앙대→포항 스틸러스], 중앙 미드필더+중앙 수비수(180cm/74kg)

코너 채프만이 개인 사정으로 포항 스틸러스를 떠났다.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최순호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수비형 미드필더에 구멍이 뚫렸다. 유준수, 이승모 이외에 마땅한 자원이 없다. 이에 최재영이 미소를 머금는다.

최재영은 포항이 키워낸 또 하나의 작품. U-17 월드컵에서 입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동안 고생했다. 포항제철고 졸업 후 중앙대에서 경쟁력을 길렀다. 수비 판단력이 괜찮은 편. 빌드업도 장점 중 하나다. 수비에서 공격이 전환될 때 시발점은 최재영이었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는 골 감각까지 익히며 자신의 가치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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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은 지난 시즌 매탄고 주장을 맡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00년생 김태환[매탄고→수원 삼성], 중앙+측면 수비수(177cm/70kg)

수원 삼성이 매 시즌 앓는다. 새로 영입되는 선수보다 떠나는 선수가 많아서다. 팬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긴축정책으로 이름값보단 가능성에 투자하고 있다. 유스인 매탄고에서 끌어다 쓰고 있다. 올 시즌 수원은 한석희를 제외하고, 신인선수 6명(신상휘, 박지민, 김태환, 박상혁, 박대원, 윤서호)을 매탄고 출신으로 꾸렸다.

김태환은 일찌감치 형들과 발을 맞췄다. 지난해 R리그에서 얼굴을 자주 비췄다. 주 포지션은 좌우 측면 수비수인데, 때에 따라선 중앙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겸할 수 있다. 가장 큰 무기는 거친 압박.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동계훈련에서부터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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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산은 정기전에서 2년 연속 골을 기록하는 등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뽑아냈다. [사진=정종훈]


■ 96년생 안은산[고려대→수원FC], 2선 공격수(181cm/73kg)

최근 96년생이 핫하다. 김민재, 황인범, 한승규, 황희찬, 나상호 등이 축구계에서 중심으로 우뚝 섰다. 고교 시절로 거슬러 가면 안은산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전국대회에선 이근호, 나상호와 득점왕 경쟁을 늘 함께했다. 고려대에서 4년을 보내고, 다소 늦게 프로 무대를 노크한다.

안은산은 성실함을 빼면 시체다. 고려대에서 함께한 동료들이 “은산이형은 정말 성실하다”며 입을 모을 정도. U리그 권역리그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골을 넣는 등 중요한 순간에 안은산의 왼발은 유독 더 돋보였다. 짧게 썰어가는 드리블을 좋아하는 유형의 공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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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균(24번)이 단국대 1학년 때는 24번, 2학년 때는 7번을 달았다. [사진=정종훈]


■ 98년생 이희균[단국대→광주FC], 측면 공격수(168cm/63kg)

나상호가 떠나자 ‘나상호의 후배’가 들어왔다. 이희균은 나상호와 똑같이 금호고-단국대를 거쳤다. 단국대 시절 나상호의 7번 유니폼도 그대로 입었다. 나상호처럼 대학에서 2년을 보낸 뒤 광주로 다시 돌아왔다. 본인의 롤모델로 선배 나상호를 삼는 것처럼 ‘제2의 나상호’를 꿈꾼다.

광주로 나상호를 떠나보냈던 단국대가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희균이 있었다. 1학년인 2017년 추계연맹전에서 교체로만 5골을 넣으며 우승과 함께 득점왕을 챙겼다. 왜소하지만, 민첩한 움직임으로 수비진을 흔든다. 측면에서 드리블로 공간을 만든 뒤 주저 않고 때리는 슈팅이 가장 큰 강점이다. 체력만 더 붙는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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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가 보인고를 거쳐 연세대에서 2년 동안 경험치를 쌓았다. [사진=정종훈]


■ 98년생 김승우[연세대→제주 유나이티드], 중앙 수비수+수비형 미드필더(184cm/70kg)

축구팬들에게 어색하지 않은 이름일 것이다. 김승우는 2015 U-17 월드컵, 2017 U-20 월드컵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앞서 소개한 최재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를 김승우가 메웠다. “중앙 수비수가 없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볼멘소리에 김승우는 싹을 틔운 몇 안 되는 중앙 수비수.

U-20 월드컵 또래 수비수인 정태욱처럼 큰 키를 제 1옵션으로 활용하진 않는다. 본인의 강점으로 빌드업, 경기운영, 적극적인 수비를 내세운다. 가끔 다혈질적인 스타일이 나오지만, 이 때문에 타이트한 수비력을 끌어올리게 됐다. 신체 밸런스도 괜찮은 편. 발밑이 좋아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기용할 수 있다. 연세대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피치를 밟았지만, 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경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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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수(10번)는 왕중왕전 첫 출전에서 5골을 기록했다. [사진=정종훈]


■ 00년생 전성수[계명고→성남FC], 최전방+2선 공격수(184cm/74kg)

계명고? 축구팬들은 고개를 갸우뚱할지 모른다. 축구로 유명한 학교는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계명고 축구부가 조금씩 현장에서 이름을 알렸다. 권역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하더니 처음 출전한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64강-32강을 넘어 16강까지 진출했다. 계명고엔 64강 멀티골, 32강 해트트릭을 기록한 전성수가 있었다. 다수의 대학 감독들이 군침을 흘렸지만, 전성수는 프로 도전을 택했다.

체력, 골 결정력, 스피드가 장점으로 꼽힌다. 역습 상황에서 스피드를 살려 골까지 잇는 과정이 뛰어나다는 평. 아직 투박한 면이 있지만, 가르침을 그대로 잘 받아들인다는 후문도 이어지고 있다. 냉정하게 당장 출전은 어렵겠으나, 성남엔 아직 확실한 정점을 찍어줄 공격수가 부족하다. 전성수는 아직 프로 1년차이기 때문에 잃을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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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송환영(16번)은 2학년 때 주로 교체 자원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진=정종훈]


■ 97년생 송환영[한양대→아산무궁화], 최전방 공격수[180cm/72kg]

송환영은 오늘 소개한 선수 중 비교적 덜 알려진 선수다. 유성생명과학고 졸업 후 한양대로 향했다. 2학년부터 차츰 출전 시간을 늘리고, 3학년 때 주전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U리그 3권역에서 7골(9경기)을 터뜨리며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섬세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부지런함을 앞세운다. 측면 플레이도 가능하나 한양대에선 주로 4-4-2 포메이션 중 최전방 공격수로 싸웠다. 스피드를 앞세워 직선적으로 밀고 들어가는 타입. 끊임없이 움직여 ‘야금야금’ 수비수의 실수를 유도한다. 수비수 입장에서는 꽤나 신경이 쓰이는 선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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