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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1인 미디어 시대와 축구 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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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감스트는 아시안컵 기간 동안 약 710만의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사진=BJ감스트 방송 캡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범규 기자] 한 사람이 축구 중계화면 오른쪽 아래에 조그맣게 있다. 장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펼치고 잠깐 딴 얘기를 하다가도 골이 터지면 환호한다. 축구 개인방송인, 일명 축구 BJ(Broadcasting Jacky, 인터넷 방송인)의 이야기다.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축구 중계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해설과 캐스터가 짝을 이루고, TV를 통해서만 송출되던 중계가 축구를 좋아하는 개인이 캠(웹캠의 줄임말로 렌즈를 통해 촬영되는 영상을 컴퓨터로 송출해주는 기계) 앞에 앉아 개인방송을 켜 시청자를 불러 모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아프리카TV’는 축구 개인방송 BJ들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BJ들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축구 경기를 보며 자신의 의견을 가감 없이 얘기한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채팅은 시청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TV중계와 차별되는 특징이자 개인방송만의 강점이다.

축구 개인방송 BJ로 널리 알려진 BJ 감스트(본명 김인직)는 이번 아시안컵 기간 동안 약 710만의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특히 감스트는 지난해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동안 아프리카TV방송 및 유튜브 수익, 광고, 해설 등을 포함해 총 3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혀 개인방송의 시장 경쟁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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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해설위원은 지난 1월 아프리카TV를 통해 BJ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진=달수네라이브]


감스트의 흥행 돌풍은 축구 관련 종사자들의 개인방송 업계 진입에도 길을 텄다.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던 박문성은 지난 1월 아프리카TV BJ로 데뷔했다. SBS스포츠가 18-19시즌 시작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을 포기하면서 자신의 주 무대를 잃은 그는 돌파구의 일환으로 BJ명 ‘달수네 라이브’를 통해 카메라가 아닌 캠 앞에 섰다.

이외에도 이주헌, 서형욱, 이상윤 등 화려한 이력의 축구 방송인들 역시 BJ활동을 겸하며 많은 고정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1인 미디어 시대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며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BJ는 자유롭게 시청자와 소통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직업으로 꼽힌다. 요즘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순위가 BJ,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컴퓨터와 캠만 있으면 누구나 개인 방송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개인 방송에 대한 진입 장벽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의 선택지는 더 다양해질 것이다. 1인 미디어 시대에서 축구 중계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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