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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트윈스 카지노 논란, 핵심은 '품위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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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LG 트윈스 선수단. [사진=OSEN]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한참 훈련에 힘을 쏟아야 할 야구계가 때 아닌 도박 논란에 휩싸였다. LG 트윈스 소속의 차우찬, 임찬규, 오지환, 심수창 등 4명의 선수들이 호주 전지훈련 도중 카지노에 출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미 KBO가 지난 2015년 삼성 라이온즈 소속의 임창용, 오승환, 윤성환, 안지만 등의 마카오 원정도박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만큼 논란은 빠르게 불거졌다.

LG 구단은 빠르게 진상 파악 후 대처에 나섰다. 조사 결과 4명의 선수들이 휴식일 카지노에 방문한 것은 사실이며, 차우찬이 500 호주 달러(한화 약 40만 원)로 약 30~40분 가량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단 차원의 엄중 경고는 물론, 추후 선수단 자체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는 발표가 이어졌다.

일단 법적인 처벌은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형법 제 246조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적 소지자가 도박을 했을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지만, 도박의 정도가 일시오락에 불과한 경우는 예외로 한다는 규정이 뒤따른다. 많은 관광객들이 재미 삼아 해외 카지노를 방문하지만, 법원이 모든 관광객들을 처벌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예외 규정에 있다. 여기서 일시오락이란 도박의 규모와 상습성이 미미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번 사태 역시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형사 처벌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단, KBO 규약상 그리고 도의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 야구 규약 제 151조의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경기 외적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경우 실격 처분, 직무 정지, 참가 활동 정지, 출장 정지, 제재금 부과 등이 이어진다. 규약을 제외하더라도 공인 신분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할 프로야구 선수들이 훈련 기간 카지노에 방문한 사실은 품위 유지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했던 것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특히 KBO가 전지훈련 출발 전 선수들에게 품위와 관련한 공문까지 돌린 것으로 알려진 만큼, 팬들의 실망은 더욱 클 것으로 보여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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