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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싱겁게 막 내린 AD드라마, 올 여름 시즌2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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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데이비스는 축복받은 신체조건과 운동능력, 그리고 긴 슛거리와 패스 능력까지 현대 농구가 빅맨에게 요구하는 모든 능력을 갖추었다. [사진=NB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2018-2019시즌 NBA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슈퍼스타들의 이적 이슈로 들끓었다. 지난 4년간 파이널 무대를 독식했던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가 예년만 못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꾸준히 칼을 갈아온 신흥 강호들이 적극적인 영입 행보로 우승 도전을 선언했다. 굵직한 이적 건만 보더라도 토론토는 마크 가솔을, 필라델피아는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댈러스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영입하며 트레이드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크고 작은 트레이드 이슈들 중에서도 현 리그 최고의 빅맨으로 꼽히는 앤서니 데이비스(AD)의 트레이드 요청은 리그 전체를 발칵 뒤집어놓기에 충분했다. 데이비스가 어떤 선수인가. 2012년 전체 드래프트 1순위로 NBA 무대를 밟은 이래 통산 7시즌 간 경기당 평균 24득점 10.6리바운드 2.4블록슛 2.1어시스트를 올린 초대형 빅맨이다. 올 시즌에는 더욱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경기당 29득점 13.3리바운드 4.3어시스트의 믿기 힘든 성적을 내고 있다. 93년생으로 이제 겨우 26세라는 어린 나이는 그의 가치를 더욱 더 높여준다.

데이비스 영입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달려든 팀은 단연 레이커스였다. 레이커스는 데이비스의 소속팀 뉴올리언스 측에 브랜든 잉그램, 론조 볼, 카일 쿠즈마 등 사실상 르브론 제임스를 제외한 어떤 선수든 딜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수의 드래프트 지명권 역시 함께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경쟁자였던 보스턴이 규정상 현재 시점에서는 영입전에 참가할 수 없는 틈을 노려, 어떻게든 이번 기회에 데이비스를 데려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다.

그러나 뉴올리언스는 끝내 레이커스의 파격적인 제안을 거절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데이비스의 계약이 2020년까지인 만큼 올 시즌이 끝난 뒤 보스턴을 비롯한 여러 팀의 제안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간에는 보스턴이 뉴올리언스에 레이커스의 제안을 거부하면 여름에 더욱 매력적인 카드를 제시하겠다고 언질을 주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보스턴은 제이슨 테이텀이라는 확실한 유망주 카드를 갖고 있는 것은 물론, 보유 중인 드래프트 지명권의 가치 역시 레이커스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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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와 뉴올리언스의 불편한 동거는 남은 시즌 계속될 전망이다. 그의 최종 행선지는 과연 어디가 될까. [사진=NBA]


뉴올리언스의 이 결정이 옳았는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뒤따른다. 시즌이 끝난 뒤 여유를 가지고 제안을 검토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나, 현 상황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데이비스 영입전에 달려들 팀은 크게 레이커스, 보스턴, 그리고 뉴욕 3팀뿐이다. 사실상 올 시즌을 포기한 뉴욕이 전체 1순위 드래프트 지명권을 획득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앞선 두 팀에 비해 비교적 빈약하다.

보스턴측이 뉴올리언스를 설득한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시즌이 끝난 뒤 레이커스의 이번 오퍼를 상회하는 제안을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상대는 리그에서 가장 수완이 좋다는 대니 에인지 단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레이커스측은 오프시즌 재개될 협상에서는 이번만큼의 오퍼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상황이다. 영입 시도가 무위로 돌아감에 따라 팀 내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은 만큼, 레이커스와 뉴올리언스 사이에는 이미 냉랭한 기운만이 감돌고 있을 뿐이다.

뉴올리언스는 어떻게든 올 여름 데이비스를 이용해 유망주와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어내야만 한다. 최악의 경우, 1년의 불편한 동거 후 데이비스가 FA로 팀을 떠나며 아무 것도 남지 않을 위험이 있다. 데이비스는 분명 엄청나게 매력적인 트레이드 카드이지만, 마냥 뉴올리언스가 갑의 입장에서 트레이드에 임할 수 없는 이유이다. 트레이드 시장은 마감됐지만, 데이비스를 둘러싼 AD드라마는 벌써부터 올 여름 벌어질 치열한 시즌2를 예고한 상황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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