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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비스, US오픈 코스 세팅서 손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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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데이비스 USGA CEO가 올해부터 US오픈 코스 세팅에서 한발 물러난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세계 최대 메이저 골프대회인 US오픈의 코스 세팅을 해오던 미국골프협회(USGA) 마이크 데이비스 CEO가 올해부터는 자신이 직접 세팅을 총괄하지 않고 한발 물러나기로 했다.

골프채널은 4일 데이비스가 자발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축소하고 존 보덴하머 대회총괄 에디터에게 118회를 맞은 코스 세팅 권한을 위임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는 6월13일부터 캘리포니아의 페블비치링크스에서 US오픈이 열린다. 데이비스는 이와 관련해 “올해 뿐 아니라 두 번 이상의 US오픈 코스를 대상으로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US오픈의 코스 세팅을 총괄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를 만들어 최고의 선수만을 가려낸다’는 기치를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선수들의 꾸준한 비거리 증가로 인해 전장을 늘려서 난이도를 높이는 것은 한계에 봉착했다.

그는 핀 위치를 어렵게 하거나 러프를 길러 페어웨이를 가혹하게 좁히는 방식으로 난이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코스와 관련해 크고 작은 분쟁과 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체임버스베이에서 열린 US오픈에서는 울퉁불퉁 튀는 그린 세팅으로 원성을 들어야 했다. 2016년 오크몬트에서는 더스틴 존슨이 그린에서 바람에 움직인 볼과 관련해 벌타를 받은 사건 등 연속으로 코스 세팅과 관련한 불만과 논쟁을 벌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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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US오픈에서 브룩스 켑카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개최지인 뉴욕 롱아일랜드 시네콕힐스의 세팅과 관련해서는 선수들로부터의 엄청난 불만과 함께 공정한 세팅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3라운드 토요일 그린의 핀 위치는 너무 어려운 곳에 꽂혔고, 오후에 거센 바람이 불면서 상위권 선수들의 성적은 우루루 하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필 미켈슨은 13번 홀 그린에서 2벌타를 감수하고서 움직이는 공을 일부러 접촉하는 히스테리컬한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그날 19명의 선수가 78타 이상을 쳤으며 선두권의 두 그룹은 모두 31오버파로 부진했다. 이는 지난 2004년 극도로 어려웠던 이 코스에서의 악몽을 뛰어넘는 결과였다.

데이비스는 그날 저녁 공식 사과했다. “우리는 US오픈이 어렵기를 원했는데 오늘 오후는 너무 심했다. 오전과는 다른 두 개의 코스였다. 좋은 샷은 보상을 받아야했으나 벌칙을 받았다. 그린은 너무 빨랐다. 지면의 단단함은 적당했으나 스피드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골프채널은 올해 데이비스가 누적된 코스 세팅에 대한 불만을 감지하고 책임 소재를 피하기 위해 세팅에 대한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데이비스가 여전히 코스 세팅에 관여하지만, 전권 행사보다는 전체적인 상황을 감독하고 조언하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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