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탁구로 ‘정남진’ 홍보
이미지중앙

정남진 장흥 보람상조배 제56회 전국남녀중고종합탁구대회의 공식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이쯤이면 아이디어가 대박은 몰라도 소박은 될 듯싶다. 내년 1월 2019년 첫 국내 탁구대회로 ‘보람상조배 제56회 전국남녀중고종합대회’를 여는 정남진 이야기다.

대부분 정동진(正東津)은 알아도 정남진(正南津)을 모른다. 혹시 정동진이 뜨니까 정남진을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맞다. 정동진의 개념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멋진 기차역과 경치로 유명한, 관광명소 정동진은 공식 지명이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있다. 그런데 정남진은 전남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에 위치하지만, 행정체계 상의 지명이 아닌 ‘지역 이미지 브랜드’다.

중요한 것은 정남진을 ‘유사상품’ 정도로 폄하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먼저 지리상의 개념이 딱 맞아떨어진다. 정동진은 서울 도로원표(광화문사거리)에서 정동쪽 방향 끝에 위치했다. 장흥군(군수 정종순)이 2001년부터 국토지리정보원에 꼼꼼하게 문의해 측정한 결과, 장흥군의 신동리가 광화문의 남쪽방향 끝으로 나왔다. 표지돌을 설치하고, 전망대를 만들었다. 참고로 북쪽으로 가면 중강진이 나온다. 선조들이 장흥의 이곳을 ‘정남진’으로 명명하지 않았을 뿐이다.

이미지중앙

정남진, 정동진, 중강진의 위치 안내 이미지.


의미만 좋은 것이 아니다. 장흥의 정남진도 정동진 못지 않게 수려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한반도의 남쪽 가장 따뜻한 지역으로 ‘봄의 길목’으로 불린다. 실제 봄에는 할미꽃 동백꽃 철쭉꽃 등 봄꽃이 만개한다. 안양 수문부터 대덕 용암까지 해변의 거리가 42.195km(마라톤 풀코스)인데, 빼어난 경치가 이어진다. 여기에 한여름인 7월말부터 8월초에는 한국의 대표 여름축제로 자리매김한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열린다.

지역브랜드를 ‘정남진장흥’으로 밀고 있는 장흥군은 정남진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스포츠이벤트를 물색하다가 탁구를 택했다. 탁구가 생활체육인구가 많고, 국제경쟁력이 높아 지역홍보에 제격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또 장흥은 겨울에도 날씨가 온화한 까닭에 동계훈련지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3일 장흥군은 한국중고탁구연맹(회장 손범규)과 ‘정남진 장흥 보람상조배 제56회 전국남녀중고종합탁구대회’ 개최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 대회는 2019년 첫 탁구대회로 동계훈련 기간인 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장흥군은 정남진을 찾는 600여 명의 선수단과 탁구가족을 위해 숙식 준비를 마쳤다.

중고탁구연맹도 정남진 홍보를 위해 대회기간 중 3일은 유투브로 전 경기를, 8강전부터 주요경기(15일, 16일)는 케이블채널 IB스포츠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한다.

손범규 회장은 "탁구꿈나무들의 기량향상과 대회 홍보를 위해서 전국의 지자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다. 정남진 대회의 경우 지역홍보와 스포츠마케팅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지중앙

정남진 전망대의 모습. 사진 하단 원형 한반도 조형물은 정남진, 정동진, 중강진을 나타낸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