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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3)장타는 올려치기 타법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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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욱 프로.


제가 레슨을 해드린 분 중 최고령자는 86세 어르신이었습니다. 필드레슨을 하는데 이 분이 시작 전 조용히 다가와 “최 프로, 나 10야드만 더 나가게 해줄 수 있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이 정도 연세라면 비거리에 연연하지 않고,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90을 앞둔 나이에 비거리에 대한 갈증이 있으니, 골프채를 놓으면 모를까 골프를 치는 한 비거리는 영원한 로망인 듯합니다.

또 비거리는 골프 스코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멀리 쳐 봐야 소용 없어! 결과는 퍼트 등 쇼트게임에서 결정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장타자는 쇼트게임에 약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맞는 말이 되죠. 같은 조건이라면 멀리치는 골퍼가 확실히 유리합니다.

실제로 미PGA에서도 드라이버샷의 비거리와 정교한 퍼팅, 이 2가지가 성적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둘 중 하나만 가지고는 부족한 것이죠. 당연히 아마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프로에 비해 연습량이 부족한 까닭에 드라이버 티샷이 더 중요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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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치는 스윙은 드라이버샷의 비거리를 떨어뜨린다.


이번 골프 주치의는 간단한 타법의 변화로 드라이버샷의 비거리를 늘릴 수 있는 체크포인트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저는 골프스윙을 분석할 때 트랙맨이라는 레이다 분석 장비를 이용합니다. 스윙과 관련된 데이터를 바로바로 숫자로 입증할 수 있는 까닭에 아주 유용합니다. 말과 시간으로 강조하는 것보다 비포, 애프터를 ‘빼박캔트’인 숫자로 보여줄 수 있으니 레슨효과가 크죠.

잠깐 양해를 구할 것은 이번에는 고객분이 아니라 제가 출연한 영상이라는 점입니다. 드라이버샷의 비거리가 짧은 한 남성분에게 레슨을 하는데 이 분은 전형적인 드라이버 찍어치기였습니다. 설명을 하다가 제가 직접 시범을 보이고, 그 트랙맨 자료를 보여드리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객분과 같은 찍어치기와 이상적인 올려치기, 2가지 스윙을 직접 해봤습니다. 그런데 두 스윙의 데이터가 아주 대조적으로 나왔습니다.

첫 번째 영상은 상체가 목표방향으로 나가며 찍어친 겁니다. 다운스윙 때 클럽헤드가 저점에 달하기 전에 공을 맞히는 것이죠. 클럽의 로프트 각도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맞춰도 심하지만 않으면 공은 어느 정도 떠서 날아갑니다.

이 스윙에 대한 트랙맨의 자료가 흥미롭습니다. 단위까지 자세히 알 필요는 없으니 수치만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클럽 헤드스피드는 95.4가 나왔습니다. 또 정확한 타점의 기준인 스매시 팩터는 1.44입니다. 참고로 스매시 팩터는 최고치가 1.50입니다. 무엇보다 올려치는지 찍어치는지를 나타내는 어택 앵글은 -3.4로 잡혔습니다. 양수는 올려치는 것이고, 음수는 찍어치는 것이니 확실하게 클럽헤드가 내려올 때 타격이 된 겁니다. 이렇게 찍어치다 보니 그러다 보니 백스핀량 4,000이 넘도록 높게 나왔고, 비거리는 캐리로 205.6야드, 토털거리는 220.1야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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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샷은 올려쳤을 때 최대비거리가 나오는 것을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영상은 체중을 오른쪽에 두고 확실하게 올려친 스윙입니다. 어택 앵글을 먼저 보면 3.3이 나왔습니다. 올려쳤다는 것이 숫자로 입증됐죠. 이 경우, 일단 헤드스피드가 103.5로 빨라졌습니다. 스매시 팩터는 1.48로 미PGA 평균치가 됐습니다. 여기에 백스핀은 1,845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당연히 비거리는 257.9야드(캐리)와 287.6야드(토털)로 증가했습니다.

이쯤이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겠죠? 드라이버 샷에서 최적의 조건은 탄도는 높고, 백스핀은 적은 것입니다. 제가 일부러 극과 극의 시범을 보이다 보니 거리차이가 많이 났는데요. 동일한 골퍼가 찍어치는 타법과 올려치는 타법을 할 경우 약 25야드의 거리 차가 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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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친 스윙과 올려친 스윙 수치 비교.


그렇다면 올려치는 샷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간단합니다. 어드레스 때 공을 왼발 쪽으로 공 하나 정도 옮기고. 오른쪽 어깨를 자연스럽게 낮춥니다. 여기에 체중을 오른쪽으로 60% 정도 둔 후에 스윙을 하면 됩니다. 저절로 올려치는 타법이 돼 비거리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의외로 주말골퍼들은 드라이버샷을 찍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할 경우 스카이볼이 나오고, 탄도가 낮고 비거리가 짧다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이 간단한 올려치기 타법을 한 번 써보시죠. 트랙맨 장비나 스크린골프 등 장비가 있는 곳에서 숫자로 확인하면 더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버샷은 올려쳤을 때 최대 비거리가 나오고, 아이언샷은 찍어쳤을 때 제어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드라이버샷은 꼭 올려치십시오.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3) 장타는 올려치기 타법에서 나와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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