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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 백과사전 137] 세계 골프계의 파워 피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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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위였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는 11위로, 그것도 둘째 아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난주에 이어 격월간 골프 전문업계지 <골프Inc>가 선정한 지구촌 골프 시장을 움직이는 파워 피플에 대한 소개 시리즈를 이어간다. 상편에서는 톱10까지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11위부터 30위까지를 소개한다. 또한 아시아 골프의 파워 피플 8명을 추가한다.

지난해 영향력 1위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는 11위로 훌쩍 밀려났다. 대통령 당선 후 아베 일본 총리와의 골프 회동 등 골프를 정치 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지난 US여자오픈 기간에는 자신이 보유한 워싱턴의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3일 간 대회장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에 골프 사업을 맡기면서 영향력은 대폭 줄었다.

대통령 직무에 집중하느라 골프는 여가로만 활용할 뿐이다. 하지만 트럼프 가족이 보유한 골프장만 세계에 19곳이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3천만 달러(3738억원) 규모다. 미국에 12곳, 스코틀랜드에 2곳, 아일랜드에 1곳, 인도네시아와 두바이에 2곳씩 있다. 이제는 에릭이 총괄하는 만큼 트럼프가의 골프계 영향력은 2세 경영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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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CEO는 올해 12위에 올랐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CEO는 혁신을 이끄는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에 밀리면서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줄어 올해 한 계단 내려앉은 12위에 자리했다. 마이크 데이비스 미국골프협회(USGA) CEO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3위, 마틴 슬럼버 영국왕립골프협회(R&A) 총장이 16위로 골프계의 영향력을 끼치는 파워 인물에 들었다. 골프 주요 기구 리더의 순위는 대체로 10위권에 머문다.

아놀드 파머의 사후에 아놀드파머골프운영사, 아메리칸 골프를 인수한 짐 힌클리 센추리골프파트너스 회장은 비대해진 회사 규모 때문인지 순위가 다시 2계단 내려앉은 14위가 됐다.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미국내 46개 골프장을 운영하는 규모로 축소됐다. 그러는 한편 아메리칸 골프의 26개 골프장은 대주주인 포트리스 홀딩스에 의해 시장에 매물로 나와버렸다. 힌클리 회장은 이들을 팔아서 탑골프의 경쟁 브랜드인 신형 드라이빙레인지인 드라이브색(Drive Shack)을 늘릴 계획이다. 그는 15세에 클럽코프에서 백보이로 골프계에 발을 들인 뒤에 골프숍 등 업무를 거쳐 2002년엔 대표까지 역임했다. 2005년 센추리골프를 창업해 지금의 골프장 체인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용품 업계에서는 칩 브루어 캘러웨이골프 CEO가 지난해 17위에서 15위로 2계단 올랐다. 대부분의 용품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캘러웨이는 클럽과 볼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에 17년래 최고의 실적 발표를 하자 블룸버그는 ‘캘러웨이골프는 이번 실적으로 그린재킷을 입을 만하다’고 헤드라인을 뽑았을 정도다. 경쟁업체였던 나이키골프가 사업을 접고, 테일러메이드 모기업인 아디다스도 팔면서 캘러웨이가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2년 CEO에 오른 브루어는 골프백 브랜드 오지오와 의류 브랜드 트래비스매튜를 인수하는 등 브랜드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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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 올림픽 코스를 디자인한 길 한스가 설계가로는 가장 높은 17위에 올랐다. 그 뒤로 ‘백상어’로 불리는 투어 프로 출신의 설계가이자 사업가인 그렉 노먼이 22위, 최근 디자인업계에 뛰어든 필 미켈슨은 23위에 자리했다. 미켈슨은 지인들과 함께 미국 내에 골프장 8곳을 사들여 운영하고 있다. 정통파 설계가인 빌 쿠어와 벤 크렌쇼 듀오는 25위를 차지했다.

미국 달라스를 베이스로 한 코스 매매업체 아크리스에쿼티파트너스의 블레이크 워커 CEO는 올해 18위로 3계단 내려앉았다. 한 해에만 골프장 50곳을 공격적으로 인수했으나 현재 보유한 골프장도 80곳에서 56곳으로 축소되었다.

미국PGA의 CEO였던 피트 베바쿠아는 협회를 떠나 방송사 NBC스포츠로 옮기면서 12계단 하락한 19위가 되었고, 월스트리트 금융맨 출신인 세스 웨이가 미국PGA의 신임 CEO가 되면서 20위로 신규 입성했다. 내년에 마스터스에 여자 아마추어 대회를 열기로 발표한 오거스타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21위를 지켰다. 한편 골프장 매매업체인 콘서트골프파트너스의 피터 나눌라 회장이 지난해 16위에서 8계단 하락한 24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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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루둑 쾅 FLC대표.


아시아의 골프업계 인물 중에서는 베트남의 루둑광 비스콤 FLC그룹 회장이 26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그는 3250km에 이르는 베트남 동부 해안선을 따라 20곳의 골프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다. 투자비 10억 달러(1조1330억원)가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급성장하는 베트남 골프 시장이 그같은 과감한 투자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아시아에서 파워 피플 2인자이자 세계 랭킹 27위에는 일본의 골프장 위탁운영 체인 아코디아골프의 유코 타시로 여성 CEO가 선정됐다. 아코디아골프는 지난해 한국의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K. K. MBKP에 인수됐으나 경영의 독립성은 유지하고 있다. 올해로 임기 5년차를 맞은 그녀는 직원 1만여 명을 통솔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여성 골퍼다. 아코디아골프는 일본에서 운영하는 135개의 골프장 중에 93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30개의 드라이빙레인지를 보유한다. 지난해 519억 엔의 수익을 올렸다.

3년 전 파워피플 17위에 올랐던 중국계 캐나다인 두샤 퍼시픽링크스인터내셔널(PLI) 회장은 올해는 28위를 지켰다. 부동산 사업과 주택 개조업으로 부를 축적한 뒤 홈디포에 매각하고나서는 2009년 PLI를 설립하면서 골프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중국과 캐나다, 하와이에 여러 개의 골프장을 연계해 이용하는 멤버십 이용권을 판매하고 있다. PLI로 부킹 가능한 네트워크 골프장은 100곳에 달한다. 제휴(reciprocal)관계를 맺어 할인 혜택이 있는 코스는 한국 제주도의 테디밸리를 포함해 32개국 300곳에 달하며 가입 회원은 12만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은 비즈니스가 더딘 상태다. PLI의 여행 상품을 449개 그룹의 4700여명이 이용했다. 중국의 골프 억제 정책이 바뀌면 네트워크 마케팅이 성장할 모멘텀을 얻겠으나 아직은 수면 아래에 있다.

프랑스를 베이스로 49개소의 골프장을 보유한 유럽의 대표적인 골프장 위탁운영업체인 블루그린골프의 마누엘 비오타 CEO는 29위로 신규 진입했다. 올해 블루그린은 라이더컵의 호재를 이용해 프랑스 전역의 골프장과의 부킹 제휴 관계를 넓혀나가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미국골프재단(NGF)의 조 베디츠 CEO와 세계골프재단(WGF) 스티브 모나 CEO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동 30위를 지켰다. 두 재단은 골프 인구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골프에 참여시키기 위한 사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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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힐스를 이끄는 켄추 대표.


세계 파워맨 10위에 올랐던 중국계 캐나다인 켄 추& 테니얼 추 미션힐스 리조트 형제의 순위는 30위에서는 떨어졌으나 아시아에서는 4위에 자리했다. 센첸과 하이난에 총 22개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이들 형제는 중국 정부의 골프 억압책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으나 중국 골프를 세계와 연결시키는 주요한 통로로 역할하고 있다.

아시아 랭킹에서는 김영찬 골프존 유원홀딩스 회장이 5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골프존은 지난해 LPGA투어와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올해 GPS거리측정기 브랜드인 골프버디와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를 인수했다. 골프버디 인수를 통해 골프장 위탁 운영 사업 확장을 위한 시스템 정비를 갖췄고, 골프 아카데미를 통해서는 골프존을 통한 골프 교습의 세계화에도 뛰어든 것으로 짐작된다.

영종도에 위치한 72홀 골프장인 스카이72 김영재 대표는 6위로 역시 2계단 올랐다. 이 골프장은 세계 최대 원형 연습장 드림 골프레인지를 운영하고 있다. 7분 티업 시스템과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골프장의 수익 확대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또한 올해로 10년째 LPGA투어 대회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을 치렀다.

7위는 베트남의 BGR그룹의 응우엔 티 나 CEO다. 그녀는 베트남의 빠른 골프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킹스아일랜드를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BGR다낭, BGR레전드힐, BGR루비트리 등 7개의 코스로 지배권을 넓혔다.

8위는 일본의 코스 위탁운영업체인 PGM의 고타로 다나카 CEO다. 일본에서 총 170개의 코스를 운영하는 PGM은 그중 148개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에 동일본 판매 책임자로 영입된 고타로는 10년 만에 최고결정권자에 오를 정도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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