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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2)축을 고정해야 일관된 정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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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욱 프로.


골프주치의 1편(바로가기 'C자세만 고쳐도 비거리 증가')이 나간 후 예상하지 못한 큰 성원을 받았습니다. 쉽고 친절하게 골프를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것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데 크게 감사할 뿐입니다. 영상이 어둡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향후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칼럼에서 몸 얘기를 많이 할 겁니다. 즉, 스윙 이론을 전달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현재 몸상태가 이러하니 평소 보강운동과 생활습관을 이렇게 하면 골프(나아가서는 건강)에 도움이 될 겁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들도 그렇게 하죠.

제 자신을 예로 들어보죠. 나중에 자세히 소개할 기회가 있겠지만 저는 양치질을 할 때 번갈아 가며 한 발로 선 자세를 유지합니다. 골프는 좌우 밸런스가 중요한데 평소 이렇게 하면 스윙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눈을 감고 한 발로 서서 16초 이상 균형을 유지하면 밸런스가 좋은 축에 속합니다. 미PGA투어 선수들은 30초 이상이 많다고 합니다. 이런 류의 얘기들을 종종 할 겁니다.

골프주치의의 두 번째 손님은 ‘타점에 일관성이 없고, 그래서 평균 비거리가 짧고 심하면 생크까지 난다’는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사실 이는 대부분의 주말 골퍼가 가지고 있는 고민입니다. 꼼꼼하게 수치로 따져 보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로 잘 맞는 샷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정확한 샷을 꾸준히 날리는 능력 즉, 정확성과 일관성이 골프라는 운동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이번 주제는 ‘피봇, 즉 회전 축의 좌우 움직임 최소화’입니다. 골프는 정지된 공을 치는 운동이기 때문에 몸의 중심이 움직이는 것을 최소화해야 정확한 타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해야 일관성도 보장됩니다. 특히 필드처럼 지면이 평탄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중심 축의 과도한 움직임은 정확한 타격을 방해합니다. 정확히 맞추지를 못하니 비거리가 줄고, 방향성도 나빠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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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백스윙 때 몽의 회전축이 과도하게 오른쪽(보기에는 왼쪽)으로 이동한 것을 알 수 있다.


영상 속의 골퍼분도 참 기복이 심했습니다. 구력이 있는 까닭에 어쩌다 잘 맞으면 좋은 샷이 나왔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절반 이상)는 비거리가 현저히 짧거나 진짜 생크가 나곤 했습니다. 일관성이 없으니 스윙을 할 때 늘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이 분의 원래 백스윙을 보면 상체뿐 아니라 하체까지도 오른쪽(화면으로 보기에는 왼쪽)으로 과도하게 이동합니다. 이렇게 상하체가 모두 이동했기에 임팩트 시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엉뚱한 샷이 나오는 겁니다. 이렇게 성공 확률이 떨어지는 스윙을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타점이 좋지 않으면 거리와 방향성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일관성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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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두 발을 모은 채 스윙을 하면 과도한 회전축 이동을 막을 수 있다.


이 분께는 회전 축을 고정할 수 있는 연습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다리를 모으고 연습하면 스탠스가 좁아져 몸의 움직임이 저절로 최소화됩니다. 운동역학적으로 설명하자면 구심력과 원심력의 개념인데요, 몸의 회전 축이 구심력이라면 클럽 헤드는 원심력이 작동하는 것이죠. 상식적으로 회전 축의 이동이 심하면 원심력은 흐트러지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회전 축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 일관성이 높아지고, 자신 있게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스윙 아크가 커지고, 원심력도 높아지죠. 즉,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는 것이죠.

이 주말골퍼 분은 일주일 정도 이렇게 집중적으로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풀스윙 자세를 다시 잡았죠. 애프터(AFTER) 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스윙이 간결해졌습니다. 그냥 봐도 안정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회전 축의 좌우이동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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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스윙이 달라졌다!


당연히 결과물인 샷도 좋아졌습니다. 타점이 정확해졌고, 일관성도 높아졌습니다. 10번 중 8~9회는 페이스 중앙에 제대로 맞췄습니다. 또 이렇게 하면서 고민하던 비거리도 늘어났습니다. 당사자는 크게 만족해했습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다가 안병훈 프로가 장타를 위해서는 헤드 스피드보다 정확한 타점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을 봤습니다. 현재 한국 국적의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안병훈 프로의 조언은 정확한 겁니다. 장타는 클럽 헤드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공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무리 빠른 스윙도 클럽 페이스의 엉뚱한 부분에 볼이 맞으면 방향성은 물론 비거리도 나빠집니다. 무엇보다 정확한 타점은 일관성과 자신감을 키워줘 향후 보강운동을 통해 비거리를 늘리는 데 초석이 됩니다.

칼럼이 나간 후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데, 대체로 비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음 (3)편도 타법에 따른 비거리 증가를 다룰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2) 축을 고정해야 일관된 정타 가능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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