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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결과에 재미까지’ 얻은 벤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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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이어나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순항 중이다. 지난달 7일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코스타리카 전(2-0 승)을 시작으로 칠레(0-0 무)와 우루과이(2-1 승)를 상대로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가 따르니 관중몰이와 관심은 덤이다. 지난 코스타리카 전(고양종합운동장 3만 5,922석), 칠레 전(수원월드컵경기장 4만 760석)에 이어 우루과이 전(서울월드컵경기장 6만 4,174석)까지 모두 입장권이 동이 났다.16일 천안종합운동장(2만 5,486석)에서 열리는 파나마전도 만원 관중이 예상된다. 팬과 함께한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 현장은 아이돌 팬미팅을 방불케 했다.

벤투호의 성적은 2승 1무로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보다 전력이 열세인 상대와 겨룬 스파링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우루과이(피파랭킹 5위)와 칠레(12위), 코스타리카(37위)는 모두 한국(55위)보다 한 수 위에 있는 팀이다. 특히 우루과이는 지난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팀이고, 이들을 상대로 사상 첫 승(1무 6패)을 따냈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

더 엄격한 잣대인 경기력을 살펴봐도 만족할 만하다. 한국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공을 점유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좌측면 수비수들이 공격 성향을 짙게 가져가면서 기성용, 장현수가 볼을 배달했다. 특히 선수 간의 패스 플레이에서 원터치로 내주는 장면이 여럿 나왔다. 자신감마저 붙으니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부진했던 선수들의 활약도 반갑다. 정우영, 장현수는 대표팀 명단 발표 때마다 팬들의 입에 오르내린 선수들이다. 중요한 시점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미운털이 제대로 박혀 있었다. 하지만 지난 우루과이 전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정우영은 결승골로, 장현수는 우루과이 간판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를 꽁꽁 묶으며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황의조, 석현준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황의조는 우루과이 전 선발로 나서서 선제골을 기록했고, 황의조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석현준은 정우영의 결승골에 기여했다. 지난 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 부재를 겪은 한국이기 때문에 이 둘의 활약이 더욱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벤투호는 당분간 변화보단 ‘안정’을 택할 것이다. 벤투호 1기와 2기의 멤버를 살펴봐도 큰 차이가 없었고, 베스트11도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벤투 감독은 “현시점에서는 1월에 열릴 대회(아시안컵)를 준비해야 한다”며 파격적인 선택보단 팀의 안정적인 운용에 무게를 둔 듯한 발언을 했다.

현시점에선 긍정적인 여론만 살펴진다. 물론 3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홈에서 치렀던 경기이기 때문에 약간의 어드벤티지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랴. 팬들은 축구 때문에 행복하다. 오랜만에 한국축구가 환히 웃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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