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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왓슨이 10주년 AAC를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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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왓슨이 6일 AAC 무빙데이가 진행되는 센토사 골프장을 찾았다. [사진=AAC]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싱가포르)=남화영 기자] 4년 전 라이더컵 단장을 끝으로 공식 투어 무대에서는 사라졌던 톰 왓슨이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이 열리는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을 찾았다.

49년 생으로 올해 69세인 왓슨은 무빙데이를 맞은 6일 골프장을 방문해 이날 선두로 오른 디펜딩 챔피언 린유신(중국)을 격려했다. 그리고 대회 주최측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골프를 육성하는 게 골프 게임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가’를 역설했다. 왓슨은 “1969년 아마추어로 좋은 성적을 거둬 이듬해 마스터스에 초청되어서 당시 프로 선수이던 아놀드 파머 등 유명 선수와 함께 시합하면서 경험을 얻었고, 파3 콘테스트에서는 플레이어와 한 조였다”고 말했다.

아마추어의 전설인 보비 존스가 만든 오거스타내셔널에서만 대회를 여는 마스터스는 전통이 오랜 US아마추어선수권과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우승자, 준우승자에게는 이듬해 마스터스에 초청한다. 아마추어 선수들은 클럽하우스 꼭대기 층인 까마귀둥지(Crow's Nest)에서 대회 내내 머물면서 프로 선수로의 준비를 하는 게 이 대회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이 불교 문화전파의 역사로 남았듯, 왓슨이 미국을 떠나 머나먼 싱가포르까지 온 이유는 마스터스를 대표하는 어른 중에서 10주년을 맞은 이 대회의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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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왓슨은 대회 주최측과 인터뷰를 하면서 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사진=AAC 페이스북]


왓슨은 아직 마스터스 첫째날 명예의 티샷을 하는 ‘마스터스의 전설’의 반열에는 들지 못했다. 마스터스 4승의 아놀드 파머가 2016년 세상을 뜬 이후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이자 마스터스 3승의 게리 플레이어, 6승의 잭 니클라우스가 명예의 시타자로 매년 나서고 있지만 내년이면 아마도 왓슨이 트리오를 이뤄 시타를 할 것 같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역대 우승자 중에서는 왓슨을 두 전설과 어울리는 명예의 시타자로 생각하고 있고 왓슨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대회장을 찾아 선수를 격려하기 위해 머나먼 길을 마다않고 기꺼이 온 것이다.

AAC는 챔피언이 마스터스에 초청되는 전통을 지난 9년간 고수해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2,3회 우승자인 마쓰야마 히데키는 한 때 세계골프랭킹(OWGR) 5위까지 올랐고 김시우, 호주의 카메론 스미스 등 이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 7명이 현재 OWGR 100위 이내에 들어 있다. 그에 따르면 왓슨은 AAC가 꿈꾸는 ‘최고의 선수로 올라가는 사다리’라는 이 대회의 지향 모델에 부합하는 존재다.

1970년에 아마추어 왓슨은 마스터스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2라운드 13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컷 탈락해서인지 왓슨은 “아직도 그 홀이 싫다”고 말한다. 이듬해인 1971년 프로가 되고서는 1975년에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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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은 AAC 3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린유신과 만나 격려했다. [사진=AAC]


왓슨은 이후 PGA투어 39승(역대 11위)을 거두었다. 일본과 기타 투어를 합치면 70승에 달한다. 그중에 메이저로는 마스터스에서는 1977, 1981년에 두 번을 우승했고, 1982년에는 US오픈, 1975년부터 디오픈은 5번을 우승해 메이저 8승의 기록을 쌓았다.

왓슨은 “센토사 코스는 바람도 제법 불고 난이도 높은 대회장이고 선수들의 자질도 뛰어나다”면서 “진정한 아시아 챔피언을 가려낼 훌륭한 무대다”라고 칭찬했다. 그러자 인터뷰 담당자는 “왓슨이 지켜보고 있는 곳에서 올해의 챔피언이 가려진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스는 이 대회를 최고의 대회 마스터스로 이어지는 최고의 아시아 아마추어 대회로 격상시켜려 하는 것이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회장 역시 1975년 버지니아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이듬해 마스터스에 출전해 잭 니클라우스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 하지만 그 보다 인지도가 높은 톰 왓슨과 같은 전설을 이 대회에 초청하는 것에서 이들의 웅숭깊은 장기 포석을 짐작할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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