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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진보 AAC 둘째날 선두 “압박감을 극복하는 게 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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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보는 5일 AAC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마쳤다. [사진=AAC]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싱가포르)=남화영 기자] 브라질에서 골프를 하고 있는 하진보(21)가 10주년을 맞은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 이틀째 3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진보는 5일 싱가포르 센토사 뉴탄중 코스(파70 684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3타로 3시 20분 현재 루이드 제퍼슨 고(필리핀)와 공동 선두다. 사돔 큐칸자나(태국)가 4언더파 66타를 쳐서 진청(중국) 등과 공동 3위(6언더파 134타)에 자리했다. 첫날 6언더파로 선두에 올랐던 데이비드 미첼루지(호주)는 1오버파 71타에 그쳐 공동 6위(5언더파 135타)로 밀려났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하진보는 전반에 11, 14,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13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전날 샷 이글을 한 18번에서 핀 1.7미터 거리에 붙여서 버디를 추가한 뒤에 후반 2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6번 홀에서는 보기를 했다. 이날 대체적으로 아이언 샷이 핀 주변에 붙으면서 많은 버디 기회를 가졌다.

올해로 AAC에 3년째 출전하는 하진보는 매년 성적이 좋아졌다. 2016년에 송도 잭니클라우스에서 열린 대회에 처음 출전했을 때 예선에서 떨어졌고,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지난해는 39위로 마쳤다. 하진보는 자신의 골프에서의 목표가 “몇 타를 치는 게 아니라 라운드를 마치고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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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골프를 하는 하진보가 5일 AAC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마쳤다. [사진= AAC]


하진보는 세계아마추어골프랭킹(WAGR) 338위로 이 AAC에 출전하게 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그 이유는 브라질에서 3년째 살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주재원인 부친을 따라 미국-한국-브라질을 오가면서 사느라 한국 대회에서의 골프 경험이 많지 않다.

국제급 규모의 큰 기자실에는 처음 들어왔다는 하진보는 “많은 홀에서 좋은 샷을 쳤고 거리를 조절한 것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코스가 넓어서 비거리를 최근에 더 늘렸다”고 말했다. 기후를 묻는 질문에 대해 “브라질 역시 여기만큼 덥지만 습기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주말에 대한 준비에 대해서는 “지난 이틀간 해오던 대로 치겠다”고 말했다.

영어로 인터뷰를 마친 하진보는 “너무 긴장했었다”면서 사실 이날의 모멘텀이 된 상황을 설명했다. “16번(파5 559야드) 홀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 옆 에지에 떨어졌다. 조금만 더 삐끗했어도 물에 빠질 상황이었다. 거기서 3야드 정도 거리의 버디퍼트를 잡은 게 이날 경기의 분기점이다.”

경기중에 잠시 리더보드를 보고 자신이 선두인 것을 알았으나 이내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 그 이유를 말했다. “어제 SNS에서 미식축구 선수가 한 말을 읽었습니다. 압박감이 있는 상황을 극복하는 게 스포츠인의 기량이다. 그 말을 새기니까 오늘은 선두였어도 크게 긴장하지 않고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미국에서 살던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하진보는 한국으로 돌아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골프 선수를 꿈꿨다. 그리고 중학교를 마치고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칠 때쯤 부친을 따라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 깜피나스로 이주했다.

축구로는 세계를 휘어잡는 브라질은 골프 환경이 그리 풍족하지는 않다. 연습장까지는 한 시간 반을 가야하는 생활을 하면서 하진보는 혼자서 골프를 익히고 있다. 일 년에 한 번씩 한국에 오는데 그때 원포인트 레슨을 받는 게 전부다. 가끔 열리는 프로 대회와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해서 아마추어 랭킹을 올렸다. 그곳에서의 아마추어 대회는 자주 우승했지만 “그게 세계적인 대회는 아니다”면서 대단하지 않은 듯 말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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