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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늘집에서] 타이거 우즈는 어떻게 고난을 극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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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포옹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와 에리카 허먼.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타이거 우즈(42)는 지난 4월 스스로를 ‘걸어다니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4번이나 허리 수술을 받고도 정상적으로 걸어다녔기 때문이다. 우즈는 지난 24일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이 '걸어다니는 기적'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그는 기적적인 컴백을 통해 스스로 ‘전설’의 가장 윗자리에 올라섰다.

우즈는 1,186일만의 우승으로 마이클 조던이나 펠레, 무하마드 알리, 베이브 루스 등 역사에 남을 스포츠 영웅들과는 다른 전설이 됐다. 인류 역사상 우즈처럼 드라마틱한 부활에 성공한 스포츠 영웅은 없다. 우즈는 2014년 건강한 몸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후 오랜 고통의 터널을 지나 제 자리로 돌아왔다. 그 발자취를 더듬어보자.

4년전 우즈는 생애 처음으로 허리수술을 받았으며 그 여파로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처음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허리수술은 불완전했다. 우즈는 이듬해 9월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윈덤챔피언십에서 기권한 우즈는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각을 제거했다. 당시 우즈는 “재수술을 해야 해 실망스럽지만 난 파이터다. 완전히 회복될 것이다.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달도 되지 않아 다른 시술을 받아야 했다. 두 번째 수술로 인한 잔여 통증을 제거하기 위한 세 번째 수술이었다. 반드시 해야 할 조치라는 설명이 따랐다. 2016년 우즈는 기권의 연속이었다. 지긋지긋한 허리 통증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악순환은 2017년 초까지 계속됐다. 그리고 작년 4월 4번째 허리수술을 받았다. 허리와 다리에 남아 있는 통증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었다. 꼭 나가고 싶어했던 마스터스엔 또 출전하지 못했다.

우즈는 허리 통증을 제거하기 위해 2014년 첫 수술을 받은 후 힘들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좋은 날도 있었고 좋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그 속엔 항상 통증이 있었다. 쉽게 누을 수도 없었고 내가 움직이는 동안엔 항상 통증을 느껴야 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4번째 수술이 끝난 후 통증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우즈는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좋아졌다”고 감격해했다.

우즈는 2018년 마침내 투어에 복귀했다. 첫 경기인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컷을 통과했지만 누구도 그의 성공을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3월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거두자 분위기는 달라졌고 디 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경쟁을 하자 80번째 우승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경기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즈는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고통이 꼬리는 무는 투쟁의 시간 새 여자친구인 에리카 허먼(33)은 큰 힘이 됐다. 허먼은 우즈가 운영하는 플로리다 레스토랑의 매니저였다. 둘은 결혼을 약속하지는 않았으나 깊이 사랑하는 사이다. 허먼은 우즈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달려와 포옹하고 키스했으며 우즈는 옆 사람들이 들릴 정도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제 사람들은 우즈의 메이저 우승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당장 내년 4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관심사다. 우즈가 1,186일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투어챔피언십엔 세계랭킹 30걸중 25명이 출전했다. 내년 마스터스에서 우즈와 경쟁할 강호들이 모두 출전했다고 보면 된다. PGA투어 최다승(82승)에 2승을 남겨둔 우즈에게 내년엔 어떤 영광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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