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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17 챔피언십] 매탄고 오현규, '결승전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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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고 오현규(20번)가 결승전 연장에만 2골을 뽑아내며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종훈 기자] 오현규(17)가 매탄고(수원삼성 U17)의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매탄고가 20일 오후 6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2018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7 결승전에서 현대고(울산현대 U17)를 만나 3-0으로 승리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현규의 2골, 강민재의 1골로 승리를 따냈다.

현대고는 이날 웅크렸다. 같은 날 U18 챔피언십 결승까지 치르는 상황인지라 선발 라인업 대부분을 1학년으로 내세웠다. 짧은 패스로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포기하고 선 수비 후 역습을 택했다. 수비 라인이 내려앉자 매탄고의 공격이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에 결정됐다. 정규 시간에 아쉽게 기회를 놓친 오현규가 2골을 몰아쳤다. 연장 전반 6분 수비수와의 힘싸움에서 이겨낸 뒤 민동환이 나온 것을 보고 가볍게 찍어 찬 것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 후반에는 코너킥이 길게 오자 헤더로 멀티골을 넣었다.

오현규는 수원이 애지중지 키우는 최전방 공격수. 2년 전 매탄중(수원 U15) 시절에는 국제 대회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낸 이력도 있다. 고등학교로 진학해선 신장도 부쩍 컸다. 170cm 중후반을 오가던 키가 180 cm중반까지 컸다. 급작스러운 성장으로 몸의 중심이 뜰 법도 했지만 제법 잘 적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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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학년임에도 고학년 경기에 간간이 출전한 오현규. [사진=정종훈]


매탄고 주승진 감독도 오현규를 아꼈다. 오현규는 지난해 1학년임에도 간간이 고학년 게임에 투입됐다. 당시 성인팀에서 뛰던 김건희(23 상주상무)와 비슷한 향기가 났다. 최전방에서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는 물론 측면으로 빠져서 개인 능력으로 골 찬스를 만드는 능력까지. 주 감독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이 정말 좋다. (오)현규는 자만하지 않고 성실하다”고 귀띔을 줬다.

차근차근 실력을 다지던 중 악재를 맞았다. 지난해 말미에 무릎 부상을 당한 것. 꽤 큰 부상으로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비웠다. 올해 전반기 말이 되서야 돌아왔다. 하지만 몸 상태는 역시나 기대 이하였다. 본인도 만족하지 못하는지 일그러진 표정으로 교체 아웃되는 상황이 많았다.

오현규의 컨디션은 챔피언십에서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이전에 보여주던 폭발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트래핑과 드리블이 부정확한 장면이 여럿 연출됐다. 그래도 주승진 감독은 결승에 오현규를 끝까지 믿고 갔다. 오히려 다소 지친 조력자들을 교체해 오현규를 도와주고자 했다. 결국 그 믿음이 결승골이라는 결과까지 이어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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