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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화영이 만난 골프人] 브랜든 리 USGTF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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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리 USGTF코리아 회장.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브랜든 리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코리아 회장은 올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이달 초 USGTF정회원 및 마스터 교육장에서 만난 그는 “조직을 설립 이념에 맞게 정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USGTF(United States Golf Teachers Federation)는 미국에서 시작된 골프 교습가 연합체다. 1916년 설립된 미국프로골프(PGA) 협회의 산하조직인 클래스(Class)A가 골프장 운영, 교습, 피팅 등에 걸치고, 골프를 직업으로 둔 프로의 다양한 업무 영역과 관련된 포괄적인 단체라면 USGTF는 단지 골프 교습에만 집중된 조직이다.

USGTF는 스키 선수 출신인 제프 브라이언트가 1989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설립했다. 골프장 운영 경험이나 선수 출신 등에 상관없이 ‘어떻게 가르치느냐’에 집중한 티칭 프로의 연합 커뮤니티다. 클래스A보다 진입장벽이 낮고 골프 애호가는 많은 까닭에 회원들의 출신 배경도 골프 프로가 아닌 사업가, 은퇴자 등 다양했다. 규모가 커지고 회원이 늘면서 지역에서도 미국(USGTF)을 벗어나 전 세계 40여개 국이 회원사인 세계골프지도자연맹(WGTF)으로 확장했다.

USGTF-WGTF는 현재 전 세계에 3만여 명의 골프 교습가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데 한국은 1996년 오홍배 1대 회장이 한국 지부를 설립한 이래 20여 년간 1만 여명이 넘는 회원(8월2일 기준 1만304명)을 배출했다. 1968년 설립된 한국프로골프(KPGA)가 준회원(4550명)을 포함한 총 회원이 6391명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급성장을 한 것이다.

전체 3만여 명 중에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한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회원증의 남발 등이 문제시되었고, 지도부의 내홍(內訌)을 겪었다. 급기야 미국 본사에서 비영어권 대표를 맡았던 그가 2014년12월 한국 지부 대표로 내정되었다. 이후 조직을 정비하기 시작한 그는 올해부터는 전면에 나서면서 USGTF코리아 2기를 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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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중국에서 열린 WGTF행사에서 브라이언트 회장과 함께한 브랜든 리 USGTF코리아 회장.


23년간의 골프 역정
군대 보직으로 골프병을 지낸 것이 골프를 가르친 시작이었다. 제대 후에 스포츠과학을 공부하려 5년간 일본 유학을 떠나 쓰쿠바대학에서 운동생화학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까지 수료한 뒤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스포츠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방송일도 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다. 2005년에 USGTF자격증을 딴 뒤로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라구나힐스와 얼바인에서 티칭을 했고 골프 아카데미를 열었다.

리 회장은 티칭을 사업적으로 풀어나가거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아카데미를 키워나가다가 2010년에는 플로리다의 USGTF 본사로 들어갈 정도였다. 제프 회장은 그의 성실성과 조직 장악력을 신임한 뒤로는 점차 더 책임있는 일을 맡겼고 결국 USGTF와 WGTF의 부회장까지 승진했다.

2013년 USGTF 회장단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한국은 규모와 회원수는 급성장했지만 미국과는 달리 운영 체계와 자격증 발급에서 방만한 문제점이 노출됐다. 미국 다음으로 회원이 늘어났지만 각종 선발이나 운영에서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다. USGTF 본사는 고민 끝에 새로운 집행부 설립을 결정하고 리 회장에게 중책을 맡겼다. 이미 미국에서 부회장으로 비영어권의 자격증 발부 전체를 책임지던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 이후로 그는 3년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새 집행부가 원활하게 업무 인수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오랜 잠행(潛行)을 마치고 올해부터 리 회장은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본가가 있는 진주에 USGTF코리아 사무실을 열었다. 체육계 원로인 이철환 체육학 박사를 명예회장으로 초빙하고 홈페이지도 개편했다. 그리고 한 해 신규 회원 선발 한계를 200명 이내로 제한하고, 기존 회원의 권리와 혜택 등에 대한 구분을 정립하고 운영 체계를 정비했다.
8월초에 정회원 교육과 상위 등급인 마스터 교육 세미나를 진행하던 그를 만나 USGTF코리아의 방향을 들어봤다. 마침 이날은 호서대학의 골프피팅학과 설립과 관련해 협회에서 도울 일이 없는지에 대한 미팅도 겸했다. 그는 “지금까지 회원을 모집하고 규모를 넓혀왔다면 이제부터는 질적인 향상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일문일답을 통해 그의 철학과 향후 계획을 묻고 들은 답변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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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USGTF정회원 및 마스터 프로 교육을 마친 뒤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


브랜든 리 회장과의 일문일답
USGTF코리아의 2대 회장으로 어떤 운영 방향을 가지고 있나?
- 두 가지 슬로건이 있다. 브랜드 파워를 높여 회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다. USGTF코리아 이름으로 발행된 자격증이 1만명이 넘는다. 문자를 한 번 보내더라도 6천 건이 넘는다. 따라서 회원에게 가치가 돌아가고 이익을 나누는 단체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둘째는 골프업계에서 우리 단체가 해야 할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골프산업에서 양질의 지도자를 양성하고 피팅 등 주변 산업에도 주도적이고 도움주는 역할을 찾아보겠다.

이전까지 문제점이었던 회원 선발 방식은 어떻게 정비했나?
- 선발 기준이 명확하고 동일해야 한다. 한 번에 100명 미만, 1년에는 200명 이내에서 뽑을 예정이다. 응모한 18세 이상 남녀 중에 1차에서는 18홀 실기(P.A.T) 테스트를 본다. 40세 미만 일반부A는 77타 이하, 50세까지 일반부B는 79타 이하, 50세 이상 장년부는 82타, 여자는 84타 이하면 통과한다. 그보다 단계가 높은 마스터 등급의 경우 50세 이하 일반부는 18홀 실기에서 75타, 장년부 77타, 여자부 79타 이하를 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통과자를 대상으로 한 2차는 4일간 이론 수업을 수료해야 회원증을 부여한다. 한 해에 5번의 테스트가 있고 연회비는 18만원이다.

KPGA 회원선발 기준에 비해 타수가 낮지 않은가?
- 일반부A에서 77타를 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또한 우리는 교습을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다. 일정 수준의 골프를 쳐야 하지만 가르치는 능력과 자신의 스코어가 일치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능력, 스포츠 지도자의 자세에 대해 교육하고, 윤리를 강조하는 게 협회로서는 더 우선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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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GTF코리아는 국내 각 대학과의 협약을 통한 회원 편의도 늘려가고 있다.


올해의 경우 다음 선발전은 언제 어디서 열리나?
- 4차 정회원 및 마스터 프로 선발전은 8월29일 수도권(포천 포천힐스)을 시작으로 9월4일 남부권(밀양 리더스), 9월6일 중부권(공주 프린세스)에서 진행된다. 그것 외에도 9월17일 충북 충주 로얄포레골프장에서는 회장배 회원골프대회를 연다. 72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18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경기해 일반부 우승자에 상금 500만원까지 주어진다.

이미 회원증을 가졌는데 재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다는 점도 풀어야할 과제 아닐까?
- 미국 본사에서는 온고잉(On-going)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정회원이 마스터로 점프하는 데도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협회를 팔로업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11월에는 회원 대상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다. 회원 재교육은 단기간에 풀 수 있는 과제는 아니다. 교습가의 퀄리티 컨트롤을 협회가 결정하기는 힘들다. 대신 협회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과정에서 보완될 것으로 생각한다.

직접 이끄는 첫해에 회원들에게 어떤 만족을 줄 수 있나?
- 본사에서도 진행하는 12월 연말대상식을 생각하고 있다. 회원 중에 한국 10대 교습가를 선발한 뒤에 그들을 명예스럽게 수여할 계획이다. 1993년부터 WGTF에서는 2년 주기로 연맹 발전에이 공헌도, 사회봉사도, 활동 등을 다각 검토해 100대 교습가를 선정하고 있다. 회원들의 추천으로 선발하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4명을 발표했다.

USGTF와 WGTF 부회장까지 빠른 시간에 교습 기구의 높은 지위에 오른 비결이 있나?
- 미국서 골프 사업을 진행할 때부터 가졌던 사업가 정신은 C, O, I, H였다. 나는 삶에서와 아카데미 운영에서 도전(Challenge), 독창성(Originality), 성실(Integrity), 정직(Honesty) 네 가지 가치를 지켜왔다. 그게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비결이었고, USGTF코리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철학이자 가치라고 생각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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