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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룩스 켑카 '올해의 선수상' 유력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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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브룩스 켑카(미국 사진)가 제100회 PGA챔피언십 우승으로 최근 출전한 6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메이저 우승확률 50%로 전성기 시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압도적 골프를 보는 듯 하다. 켑카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선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의 경쟁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28세의 켑카는 유독 빅게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가 거둔 PGA투어 4승중 3승이 메이저 우승이다. 작년과 올해 US오픈을 2연패했으며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 결과 골프역사상 같은 해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석권한 5번째 선수가 됐다. 진 사라센과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켑카는 긴장감이 높을수록 더 강한 샷을 날리고 더 공격적인 골프를 한다. 선두에 올랐을 때 지키는 골프로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다가 제 풀에 무너지는 약자의 모습이 아니다. 그런 강인함이 새로운 골프의 아이콘으로 그를 밀어올리고 있다. 메이저 연속 우승만으로도 켑카는 유력한 '올해의 선수상' 후보다. 경쟁자들인 더스틴 존슨과 저스틴 토마스, 저스틴 로즈, 존 람이 합작한 메이저 승수보다 켑카의 메이저 우승이 더 많다.

마지막라운드는 그의 강인함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대회장에 운집한 대부분의 갤러리가 바로 앞조의 우즈를 열렬히 응원했지만 켑카는 흔들리지 않았다. 켑카의 얼굴에서 긴장감을 찾기 어려웠으며 간간이 나누는 캐디와의 대화는 일상적이었다. 우상인 타이거 우즈가 맹렬히 추격해왔지만 그에게 ‘타이거 포비아’는 없었다.

켑카는 공동선두를 허용한 후 3연속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5번홀(파4)서 3m 버디를 잡아 1타차 선두를 회복한 뒤 248야드 거리의 파3홀인 16번홀에서 4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핀 1.8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파5 홀인 17번 홀에서 칩샷을 핀 1m에 붙여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켑카가 원래 강했던 선수는 아니었다. 아마추어시절이던 2011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 나갔으나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른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프로 데뷔도 유러피언투어의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를 통해 했다. 그 곳에서 3승을 거둔 후 유러피언투어로 승격됐다.

켑카는 2013년부터 부치 하먼의 아들인 크라우드 하먼 3세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 결과 파워 페이드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원래 드로우를 치는 켑카로선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그리고 유럽인 피터 코웬에게 쇼트게임을 사사받고 있다. 코웬은 헨릭 스텐손과 루이 우스투이젠, 세르히오 가르시아, 대니 윌렛의 쇼트게임 코치이기도 하다. 메이저 대회에서 필요한 장타력과 홀 형태에 맞는 구질, 그리고 스코어를 지켜줄 쇼트게임 기술은 그렇게 연마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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