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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장이의 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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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후 행복한 웃음을 보이고 있는 조지아 홀.[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22세의 신예 조지아 홀(잉글랜드)이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지뢰밭같은 항아리 벙커를 피해 최후의 승자가 됐다.

홀은 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카셔의 로열 리덤 & 세인트 앤즈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인 포타농 파트룸(태국)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유러피언투어에서조차 우승이 없던 홀은 메이저 우승으로 생애 첫 승을 장식하는 행복을 누렸다.

홀은 미장이 출신인 아버지 웨인의 손에 이끌려 7살 때 골프에 입문했다. 부친 웨인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딸 홀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9살 때부터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이 꿈이었다"는 홀은 "꿈을 이뤄 너무 행복하다"는 우승소감을 밝혔다. 홀은 96년 로열 리덤& 세인트 앤즈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우승한 톰 레이먼(미국)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는 말도 했다.

홈 코스의 홀은 18번 홀(파4)의 ‘탭인 보기’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올랐다. 선두 포나농을 1타 차로 추격하며 경기를 시작한 홀은 17번 홀까지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역전드라마를 써내려갔다. 마지막 홀 보기에도 불구하고 2타차 완승이었다. 홀은 티샷 평균거리가 273야드에 달했으며 18개 홀중 15개 홀에서 레귤러 온에 성공했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좋았다. 홀은 벙커에 두 번 들어갔으나 모두 샌드 세이브에 성공했다.

홀은 닉 팔도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1996년 태어났다. 팔도는 당시 마스터스 마지막 날 그렉 노먼(호주)을 상대로 6타차 열세를 딛고 역전우승했다. 아버지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 주를 딸의 이름으로 지었다. 22년 뒤 홀은 영국 골프의 자존심이 됐다. 골프 종주국에서 태어난 영국 선수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4년 카렌 스터플스 이후 14년 만이다. 홀은 또한 로라 데이비스, 엘리슨 리콜라스, 카렌 스터플스에 이어 네 번째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영국선수가 됐다. 우승상금은 49만 달러.

역전우승을 노리던 유소연(28)과 박성현(25)은 경기 초반 흔들리며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했다. 유소연은 3, 4번 홀서 볼을 항아리 벙커에 빠뜨리며 트리플 보기와 보기를 범해 4타를 잃었다. 우승경쟁에서 탈락한 유소연은 이후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결국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노리던 박성현은 5타를 잃어 공동 15위(최종합계 5언더파)로 밀려났다. 4,5 번홀에서 두 홀 연속 더블보기를 범한 게 결정적이었다. 벙커에서 한번에 탈출하지 못한 박성현은 나머지 홀에서도 보기 2개에 보기 1개로 1타를 더 잃고 말았다.

마지막날 반등에 성공한 한국선수는 LPGA투어 최다 언더파(31언더파) 기록을 세운 김세영(25)이었다. 김세영은 10~!3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는 등 버디 8개에 보기 2개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순위를 21위에서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히가 마미코(일본)도 공동 4위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인 에리야에 이어 태국선수로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 등극을 노리던 포나농은 경기내내 선두를 지키며 우승을 향해 나아갔으나 17번 홀(파4)의 더블보기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포나농은 16번 홀까지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으나 결정적인 순간 나온 더블보기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헐은 16번 홀에서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 차 선두에 오른 뒤 포나농의 17번 홀 더블보기로 손쉽게 우승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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